김유성 운명의 날..폭탄 돌리기의 결말, 학폭이 재능을 가로막나

2022. 9. 15.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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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운명의 날이다. 김유성(고려대)은 KBO리그에 입성할 수 있을까.

2023 KBO 신인드래프트가 15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다. 1~2순위로 각각 한화, KIA행이 유력한 김서현(서울고)과 윤영철(충암고)은 관심거리가 아니다. 과연 김유성이 어느 팀에 전체 몇 순위로 입단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김유성은 내동중학교 3학년 때 ‘학폭’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졌다. 학교와 창원지방법원으로부터 각종 징계 및 명령을 받았다. 이 사건 때문에 2020년 8월 NC로부터 1차 지명을 받은 뒤 초유의 ‘지명 철회’ 주인공이 됐다.

이후 김유성은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고려대에 진학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1년 자격정지 징계를 소화한 뒤 올해 대학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KBO의 얼리드래프티 제도를 활용, 2023년 KBO리그 입성에 도전한다.

기량만 보면 프로에서 키워볼 만하다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여론이다. 더구나 최근 이영하(두산)와 김대현(상무)이 학폭 이슈 관련, 불구속 기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로 구단들의 김유성 지명에 더욱 큰 부담이 생긴 분위기다. 피해자와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변수다.

몇몇 구단은 김유성을 ‘절대’ 지명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폭 이슈를 가볍게 바라보지 않는 분위기다. KBO리그가 코로나19 직격탄을 서서히 털고 일어나려는 시점에 신인 한 명이 구단 이미지를 좌우하는 걸 볼 수 없다는 의지다.

그러나 김유성이 모든 구단으로부터 외면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빠르면 2라운드에 김유성을 지명하는 구단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런 점에서 박동원(KIA) 트레이드로 2라운드 지명권만 두 장을 보유한 키움에 관심이 쏠린다.

키움은 모기업이 없다. 전통적으로 여론보다 구단의 방향성을 중시해왔다. ‘그 분’이 여전히 영향력을 미친다면 김유성 지명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가 있다. 반면 일각에선 키움도 지난 봄 ‘강정호 사태’로 여론의 힘을 제대로 실감한만큼 김유성 지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말 학폭이 재능을 가로막을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김유성으로선 감수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김유성이 프로에서 재능을 꽃피워볼 기회를 잡는다면 본인도 해당 구단도 제대로 마음을 먹고 도전에 나서야 한다. 물론 과거에 대한 반성도 진심으로 해야 한다.

[김유성의 김해고 시절 모습.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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