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비수도권 지역에 5년간 67조 투자"

곽도영 기자 2022. 9. 15. 03: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중장기 투자 179조 구체안 내놔
#1.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 기업인 SK실트론은 최근 1900억 원을 들여 경북 구미2공장에 생산설비를 늘렸다. 구미2공장은 11월부터 미국 미시간주 SK실트론CSS에서 만든 잉곳(웨이퍼 자재로 쓰이는 실리콘 기둥)을 들여와 웨이퍼 완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SK실트론은 2025년까지 구미에 총 1조 원을 투자해 설비 증설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2. SK㈜ 머티리얼즈는 자회사를 통해 내년까지 경북 영주와 상주, 세종 등 지역에 1조 원을 투자한다. 이 자금은 특수·산업 가스 및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을 신·증설하는 데 쓰이게 된다.

SK그룹은 앞으로 5년간 비(非)수도권 지역에 67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핵심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연구개발(R&D)과 채용도 대폭 확대한다.

SK는 14일 향후 5년간의 그룹 중장기 투자 청사진을 발표했다. 5월 밝힌 247조 원 규모 투자 계획 중 국내에 투입할 179조 원에 대한 구체안이다.

이날 공개된 투자 계획에 따르면 비수도권 투자 분야는 △반도체·소재 30조5000억 원 △그린 22조6000억 원 △디지털 11조2000억 원 △바이오·기타 2조8000억 원 등이다. 최근 SK하이닉스는 15조 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 ‘M15X’를 짓기로 결정했다. SK실트론, SK㈜ 머티리얼즈, SK E&S 등 다른 계열사들도 국내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비수도권 지역 투자는 국토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SK는 기대하고 있다. 미중 경제패권 경쟁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차 커지면서 국내에 안정적인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의미도 크다.

SK그룹은 단기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179조 원 중 올해와 내년 2년 동안 총 73조 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단행될 국내 투자는 △반도체·소재 48조7000억 원 △그린 12조8000억 원 △디지털 9조8000억 원 △바이오·기타 2조2000억 원 등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내년까지 전국에 약 5조 원을 투자해 5세대(5G) 유무선 통신망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SK E&S는 내년까지 전국에 약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및 도시가스 시설을 구축한다.

중장기 R&D 투자와 올해 채용 계획도 나왔다. 향후 5년간 반도체·소재 22조1000억 원을 비롯해 핵심 분야 R&D에 총 25조 원을 투자한다. 또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채용 규모인 8500명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사업 관련 인력을 올해 1000명 이상 채용했다.

SK 관계자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SK그룹 핵심 전략산업의 생산 기반인 국내 시설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증설하고 R&D에도 대규모로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