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중원의 逆風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2. 9. 1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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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위정치 八단 / 黑 신진서 九단

<제4보>(46~64)=위정치(27)는 이번 대회 본선 1회전(24강전)서 박하민(24)을 제치고 올라왔다. 박하민은 올해 돌풍의 주역인 강동윤을 예선 결승서 제압하고 생애 처음 국제 메이저대회 본선을 밟은 기사다. 그렇다면 위정치가 한국 무대서 뛴다면 어느 정도 위치일까. 비공인 세계 랭킹 사이트 ‘고 레이팅’ 최신판은 박하민을 51위, 위정치를 52위에 각각 올려놓고 있다.

▲로 급소 자리에 치중했을 때 백 46은 당연하며 47도 절대 선수. 그래놓고 49로 두텁게 밀었다. 52 때 손 빼면 상변 흑이 잡히므로 53에 지켰을 때 54도 필수라고 봤는데 뜻밖에 완착 평가가 떨어졌다. “좌상귀를 버리고 참고도 1, 3으로 좌변을 키우는 게 컸다. 17에 이르면 백이 우세하다”(최규병 9단). 요컨대 사석 전법으로 나갈 기회였다는 것.

흑 57이 멋진 착상이었다. 58의 굴복을 얻어낸 자체로도 만족이며 뒷맛까지 남겼다. 59와 60은 맞보는 큰 자리. 61은 가벼운 선수 활용이지만 경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가’로 협공하는 정도로 천천히 두어갔으면 흑이 주도권을 쥔 흐름이었다는 것. 백이 즉각 62, 64로 반발하면서 중원에서 예상 못 했던 역풍(逆風)이 불어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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