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게임 남기고 승점 5점차..K리그1 무대에 드리운 '전북 징크스'
울산-전북 승점차 5로 줄어..다시 불붙은 우승 레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8월 10일 수원FC전 1-0 승리 이후 네 경기에서 3무 1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해 1위 울산 현대와 승점 차가 10으로 벌어졌던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10일 대구FC를 5-0으로 대파한데 이어 14일 성남마저 격파하며 선두 울산 현대의 추격에 불을 붙였다.
프로축구 K리그1 2위 전북 현대가 성남FC를 제압하고 인천 유나이티드와 비긴 선두 울산 현대와의 격차를 승점 5로 좁혔다.
울산과 전북은 현대 가문의 '한지붕 두 가족'이지만 승부에서는 애증의 관계이다.
울산은 2019년 파이널A 최종 38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에서 비기기만 해도 14년 만의 리그 우승이 가능했지만 1-4로 패하면서 전북에 우승을 헌납했다.
2020년에도 100번째 현대가 더비에서 또 한 번 '전북 징크스'에 눈물을 흘리며 최종전을 남겨두고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그해 전북은 울산을 꺾고 대한축구협회(FA)컵도 우승하며 2005년 이후 15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북은 2021 파이널A 최종 38라운드에서도 울산과 마지막까지 우승경쟁을 펼친 끝에 승점 2차로 K리그1 사상 최초의 5연속 우승과 역대 최다 9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전북과 마지막까지 우승경쟁을 펼쳤던 울산 현대는 3년 연속 준우승에 그치며 K리그 역대 최다인 통산 10번째 준우승(1988년·1991년·1998년·2002년·2003년·2011년·2013년·2019년·2020년·2021년)을 기록했다.
전북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성남에 1-0으로 이겼다.
약 2달 만에 연승을 기록한 전북은 승점 58(16승 10무 6패)을 쌓아 울산(승점 63·18승 9무 5패)과 격차를 승점 7에서 5로 좁혔다.
리그 종료까지 6경기만 남았고, 양 팀의 맞대결도 한 경기 남아있다. 우승 경쟁은 다시 치열해졌다.
3연패를 당한 성남은 그대로 최하위(승점 24·6승 6무 20패)에 자리했다.
전북은 전반 26분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바로우가 헤더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꼴찌 탈출을 위해 매 라운드 간절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성남은 후반전 김민혁 등이 몇 차례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연출했으나 득점하지는 못했다.
■ 파이널 A 진입 확정 인천 3경기 무패 행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갈 길 바쁜 울산과 0-0으로 비겼다.
이미 파이널 A 진입을 확정지은 인천은 3경기(1승 2무) 무패를 달렸다.
지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시즌 첫 역전패를 당해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울산은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는 지공 양상으로 흘렀다. 전반전 유효슈팅 수는 인천 0개, 울산 1개에 불과했다.
인천 최고 강점인 강건한 스리백을 지난 7경기에서 5골 2도움을 올린 울산의 마틴 아담도 쉽게 뚫지 못했다.
컨디션이 저하된 김영권 대신 투입된 정승현과 임종은으로 꾸려진 울산 중앙수비진도 김보섭, 김민석 등 인천의 발 빠른 공격수들이 간간이 펼친 역습을 잘 막았다.
후반전 들어 측면 공격 빈도를 높이며 조금씩 주도권을 가져간 울산은 후반 14분 황재환 대신 레오나르도를 투입, 아담과 투톱을 서도록 했다.
인천은 '패스 마스터' 아길라르를 그라운드로 내보내며 맞불을 놨다.
하지만 득점은 끝내 나오지 못했다.
후반 22분 인천 김도혁이 골 지역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땅볼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후반 29분 바코의 패스에 이은 마틴 아담의 왼발 슈팅은 옆 그물을 때렸다.
■ 포항, 원정경기로 바뀐 수원과 대결서 2-0 완승
포항 스틸러스는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28분 신진호의 코너킥을 그랜트가 골문 앞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균형을 깨뜨린 포항은 6분 뒤 허용준의 빗맞은 슈팅을 고영준이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돌려놓아 한 번 더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는 포항의 홈 경기였으나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스틸야드도 피해를 봐 수원의 안방인 수원월드경기장으로 옮겨 치렀다.
최근 2연승 한 3위 포항은 승점을 54(15승 9무 8패)로 늘려 2위 전북과는 4점 차를 유지했고, 4위 인천(승점 49·12승 13무 7패)과는 5점 차로 벌렸다.
반면 3경기째 무승(1무 2패)의 수원은 승점 34(8승 10무 14패)로 9위에 머물렀다.
수원은 전반 6분 강현묵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후반 25분에는 오현규의 슈팅도 골대에 막히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포항도 후반 35분 정재희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으나 승리를 지키는 데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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