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학의 관점으로 북유럽의 르네상스 미술을 탐구한 '미술사의 신학'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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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미술사 책에서 조명되지 않던 부분들을 저자가 기독교 신학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면서 새롭게 해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종교개혁과 함께 성상파괴운동이 일어나며 기존의 가톨릭 성화는 통째로 부정되었고, 북유럽의 화가들은 새로운 그림소재를 찾아야 하는 어려운 현실에 봉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각자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그림 장르를 개척하였고, 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종교적 도상과 기독교미술의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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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의 신학- 북유럽 르네상스 미술부터 시민 바로크 미술까지 / 신사빈 지음/ W미디어 /2만원
이제껏 미술사 책에서 조명되지 않던 부분들을 저자가 기독교 신학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면서 새롭게 해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종교개혁과 함께 성상파괴운동이 일어나며 기존의 가톨릭 성화는 통째로 부정되었고, 북유럽의 화가들은 새로운 그림소재를 찾아야 하는 어려운 현실에 봉착한다. 이때 새롭게 등장한 그림들을 중심으로 이 책은 기술되었다.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미술의 종말”을 말했다. 이제 더 이상 미술에서는 나올 것이 없다는 것이고, 미술은 제 역할을 다했으니 종교와 철학이 진리의 담지자가 된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헤겔 이후 미술은 보란 듯이 계속 진보했고, 20세기 현대미술에서 완전히 새로운 미술로 활기를 띠었다. 저자는 헤겔의 논리를 뒤집은 미술 현상 뒤에는 종교개혁으로 소급되는 미술에서의 “세속화” 코드가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신화가 비신화화되고, 성스러움이 세속화되며 미술은 또 다른 방향 즉 일상의 삶 속에서 진리를 담지하는 가능성이 되었고, 그 새로운 잠재력이 18-19세기 낭만주의에 이어 20세기 현대미술로까지 이어지는 동력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원동력의 저변에는 루터라는 한 수도사가 일으켰던 종교개혁이라는 사건이 아르키메데스의 점(archimedean point)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기독교 미술에 대해서는 미술을 모르는 신학자들이, 또는 신학을 모르는 미술사가들이 다루어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미술과 미술사뿐만 아니라 가톨릭 신학과 개신교 신학 모두를 공부한 저자는 각각의 학문 영역에서 인식해온 문제점들을 천착해 신학과 미술의 지평 융합을 꾀하고 있다. 기존의 미술사가 간과하고 있는 북유럽의 르네상스 미술을 기독교 신학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면서 그것을 이해하는 하나의 지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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