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해지지 않은 '벤투호 RB 주인'..윤종규에 마지막 기회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윤종규는 파울루 벤투 감독 눈에 들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다가오는 9월 A매치를 앞두고 명단을 발표했다. 11월에 열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직전에 펼쳐지는 A매치인 만큼 사실상 최종명단에 가깝기 때문에 더 관심이 쏠렸다.

이강인, 손준호가 오랜만에 포함되고 양현준이 깜짝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둘에 많은 시선이 쏠려 다소 조명을 받지 못한 선발이 있었다. 바로 윤종규였다. 윤종규는 그동안 벤투호에 자주 뽑히던 선수가 아니다. 2020년 11월에 처음으로 발탁된 윤종규는 이후 내내 뽑히지 않다 지난 7월 열린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명단에 들어 약 2년 만에 벤투호에 합류했다.

FC서울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인 게 벤투 감독 시선을 사로잡은 듯했다. 윤종규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서울에서 기회를 받았고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줘 풀백 옵션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기량적으로 아쉬웠다. 특히 공격 기여도가 저조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다 안익수 감독이 부임한 후 달라졌다.

안익수 감독 아래에서 윤종규는 다양한 역할을 맡는다. 기본 위치는 우측 풀백이지만 공격 상황에선 중앙으로 움직여 빌드업에 관여하고 중원 싸움에 힘을 싣는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유행시킨 풀백의 미드필더화를 윤종규가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윤종규는 위치를 오가면서도 안정적으로 활약을 해 안익수 감독 신임을 확실히 얻었다.

단점이던 공격력도 개선됐고 수비적인 면모도 좋아졌다. 경험을 통해 더욱 발전하자 벤투 감독이 콜업을 한 것이다. 동아시안컵에 뽑혔고 출전까지 했으나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고 볼 수는 없었다. 이후 서울에서 자주 실수를 범하는 아쉬운 내용을 보였다. 여러 이유를 근거로 윤종규는 벤투호에 다시 뽑히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윤종규를 불렀다. 윤종규는 김문환, 김태환과 경쟁하게 됐다. 이들의 포지션인 우측 풀백은 벤투호에서 유일하게 정해지지 않은 자리다. 다른 포지션은 누가 주전으로 나설 지 윤곽이 확실한 반면, 우측 풀백은 아니다. 수많은 선수가 돌아가면서 기회를 얻었는데 누구도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윤종규에겐 기회인 셈.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선 명단이 26명으로 늘어났다. 높은 활용도를 지닌 윤종규에겐 좋은 일이다. 측면, 중앙을 오가면서 공수 모두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드러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윤종규는 김문환, 김태환에 밀려 제한된 출전기회를 받을 게 분명하다. 따라서 훈련, 짧은 출전 시간 동안 자신의 기량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우측 풀백 자리에 누가 기용되지는 이번 A매치 2연전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윤종규도 덩달아 주목을 받을 것이다. 어려운 도전 속에서 어떤 성과를 내는지는 윤종규에 달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