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배우' 이상보, 마약 의혹 입 열었다 "안정제에 술 한잔 했던 게.." (전문) [종합]
[OSEN=연휘선 기자] "저는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상보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자세한 내막을 밝혔다.
이상보는 14일 개인 SNS에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글에는 최근 그를 향해 제기됐던 마약 의혹들을 부인하고, 경찰 조사를 받게 된 나름의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10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주택가 인근을 걷던 이상보가 경찰에 체포되면서부터다. 제보자는 지역 주민으로, 당시 이상보가 불안정하게 비틀거리면서 걷는 것을 보고 약에 취한 것 같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상보의 입가에 구토 자국을 보고 자택에서 검사를 실시하는가 하면 알약도 수거해 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했다. 이상보는 병원에서 치료 후 의식을 차린 뒤 경찰 조사를 받고 12일 귀가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사건이 '40대 남자 배우 A씨'라는 익명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그러나 최초 보도에서 2006년 드라마 조연으로 데뷔한 데다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조연으로 출연한 점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배우 박해진, 이무생 들이 'A씨'로 몰리기도 했다. 양측은 소속사를 통해 모두 허위사실임을 밝히는 한편, 근거 없는 비방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일단락됐다.
엉뚱한 배우들이 이미지 실추의 피해를 봤다며 A씨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진 상황. 또 다른 매체의 후속 보도를 통해 A씨가 1981년생이며 지난해 지상파 일일연속극에서 주연급으로 활약한 배우임이 거론됐다. 이에 지난해 KBS 2TV 일일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에서 서브 남자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이상보가 곧바로 특정됐다.
그러나 이상보에게 해명할 방법은 없었다.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소속사로 표기된 알프로젝트컴퍼니는 '미스 몬테크리스토'를 끝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이상보의 전 매니저인 알프로젝트컴퍼니 관계자는 OSEN에 "이상보와는 지난해(2021년) 계약을 만료했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이상보가 간헐적으로 게시물을 올리던 개인 SNS 또한 '비공개' 상태였기에 그의 근황이 파악되지 않았던 상황. 사건을 담당한 강남경찰서 또한 OSEN에 "이상보 씨와 관련해서는 수사 중인 내용이라 자세히 밝힐 수 없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에 이상보를 둘러싼 의혹과 비판 여론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하지만 이상보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9년 사고로 가족을 잃은 뒤 2019년부터 우울증으로 인한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아 복용 중인 상태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인정한 바 없으며 집에 오니 '마약 배우'가 돼 있는 상황에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직접 작성한 심경글에서도 이상보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그는 "오랫동안 복용해왔던 약으로도 마음을 다스릴 수 없어, 술을 한잔 했던 것이 불미스러운 사건의 단초가 됐던 것 같다"라며 "저는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 "오해를 풀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신경안정제가 없어도 밝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상보의 해명 인터뷰와 심경글이 공개된 뒤 비판 여론은 잠잠해진 모양새다. 오히려 가족을 잃은 그의 상처가 알려지자 위로하는 여론이 형성되는가 하면,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입장을 밝히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터다. 이에 경찰 감식 결과를 통해 이상보가 명확하게 '마약 의혹' 멍에를 벗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이상보의 심경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배우 이상보입니다.
먼저 모두가 즐겁고 행복해야할 명절연휴에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저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명절을 함께할 가족이 없습니다.
익숙해지려고 노력하지만 해가 갈수록 익숙해지지가 않았습니다.
더욱이 올해같이 힘들고 외울 때는 가족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만 느껴집니다.
그날은 오랫동안 복용해 왔던 약으로도 마음을 다스릴 수 없어,
술을 한잔 했던 것이 불미스러운 사건의 단초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가족들을 하나 둘씩 떠나보내면서 약에 더 의존했고, 이제는 안정제가 없이는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을 가족들에게 부끄러운 삶은 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약배우’로 불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약배우란 오명은 배우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서 매우 견디기힘든 오점을 남겼습니다.
저는 저와 관련된 오해를 풀고, 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향후 경찰조사에 충실에 임할 것이며, 근거 없는 허위사실에 대해서도 강경하게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신경안정제가 없어도 밝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제게 너무도 각별했던 몬테크리스토를 함께했던
감독님이하 선생님들과 선배님들 동료배우에게
더 죄송한마음이 큽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알프로젝트컴퍼니 제공, 이상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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