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고 쫓기는 현대가 형제들..뒤쫓는 전북이 빨라졌다
1·2위 승점 5점차로 줄어..파이널 라운드 앞두고 우승 경쟁 '재점화'
‘현대가(家)’가 주도하는 프로축구 K리그1의 우승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우승에서 멀어진 듯했던 전북 현대가 다시 힘을 내며 선두 울산 현대를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
전북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6분 터진 바로우의 선제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전북은 지난 10일 대구FC전 5-0 대승에 이어 두 달 만에 2연승을 달렸다. 승점 58점(16승10무6패)을 쌓은 전북은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와 0-0으로 비긴 선두 울산(승점 63점)과의 격차를 5점으로 줄였다. 울산이 지난 5월29일 전북과의 격차를 11점까지 벌리며 싱겁게 끝나는 듯했던 두 팀 간 우승 경쟁이 파이널 라운드 진입을 앞두고 다시 한번 요동치기 시작했다. 리그 종료까지 6경기나 남았고, 두 팀의 맞대결인 ‘현대가 더비’도 한 번 남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 이후 3경기 연속 무승부로 주춤하다 대구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전북은 이날 최하위 성남을 맞아 다득점 승리를 위해 시종일관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26분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바로우가 문전에서 높게 솟구쳐 올라 헤딩슛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리그 9호골. 바로우는 앞선 대구전 2골 등 이달 열린 4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은 전북은 추가골을 위해 공격의 고삐를 더욱 조였지만 추가골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살얼음판 승부를 펼쳐야 했다. 후반전에는 성남에 수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견고한 수비진의 힘으로 버텨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성남이 코너킥 찬스에서 골키퍼까지 올라왔는데, 전북이 걷어낸 뒤 문선민이 그대로 성남의 텅 빈 골문을 향해 드리블을 이어가 절호의 찬스를 맞았으나 주심이 휘슬을 불어 무산됐다. 3연패에 빠진 성남은 승점 24점에 머무르며 최하위 탈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울산은 인천과 0-0 무승부로 부진을 이어갔다. 최근 5경기에서 고작 1승(2무2패)밖에 올리지 못했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던 울산은 이 5경기에서 고작 3골을 넣는 데 그치고 있다. 특히 엄원상이 부상으로 2주간 빠지게 돼 타격이 크다. 울산은 이날 최근 7경기에서 5골·2도움을 올린 마틴 아담을 필두로 집요하게 인천의 골문을 노렸지만, 인천의 굳건한 스리백 수비진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는 원정팀 포항이 그랜트와 고영준의 연속골을 묶어 수원을 2-0으로 완파했다. 승점 54점이 된 포항은 4위 인천(승점 49점)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3위를 확고히 지켰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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