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의 순애보.."아스널 복귀는 없다. 피해 주고 싶지 않아"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아르센 벵거(72)가 아스널 복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벵거는 아스널 역사 그 자체다. 1996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22년 동안 아스널의 감독직을 맡았다. ‘혁명가’라 불렸던 벵거 감독 아래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으로 성장했다. 벵거 감독은 3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그중 2003-04시즌은 유명한 ‘무패 우승’ 시즌이다.
무패 우승만으로 벵거의 업적을 평가할 수는 없다. 벵거는 지금의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건설에 큰 공을 세웠다. 당시 선수단 재정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로 팀을 꾸렸고 꾸준하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스널은 유럽 대항전에 나가기 어려워졌고 자연스레 벵거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팬들은 경기장 곳곳에서 ‘벵거 OUT’을 외쳤고 '시즌 티켓 노쇼' 사태도 발생했다. 결국 벵거는 2018년 5월 아스널과의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최근 아스널이 벵거를 다시 팀에 불러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벵거를 아스널로 데려온 장본인이자 아스널의 부회장이었던 데이비드 딘은 “벵거는 여전히 대단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아스널에서 22년을 보냈다. 팀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라며 복귀를 주장했다.
하지만 벵거의 생각은 달랐다. 14일(한국시간)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벵거는 “나는 아스널을 떠난 2018년 이후 그곳에 가지 않았다. 감독으로 22년의 시간을 보낸 후 나는 막다른 길에 다다랐고 사람들은 변화를 원했다”라고 했다.
이어 “구단은 다른 방향을 선택했고 나는 그 상황을 전적으로 이해한다. 아스널이 새로운 감독과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완전히 팀을 떠났다. 그것이 내가 팀을 떠난 후 아스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에미레이츠도 방문하지 않은 이유다. 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벵거 감독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후 한 차례도 팀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는 은퇴 후에도 지속적으로 맨유의 구단 운영에 조언을 더하는 알렉스 퍼거슨의 모습과 극명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벵거는 “허나 나는 여전히 내 삶이 아스널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고 느낀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육성 디렉터 일을 수행하며 여러 나라를 여행하느라 바쁘지만 TV를 통해 여전히 아스널을 응원하고 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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