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생산자물가 한달새 0.1%↓..공격 긴축 공포는 여전(종합)

김정남 2022. 9. 1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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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산자물가가 예상에 부합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 폭등으로 인플레이션 공포가 급증한 와중에 나온 지표다.

생산자물가가 완화한 것은 기름값 하락 때문이다.

뉴욕 증시는 예상에 부합한 PPI를 등에 업고 하루 만에 소폭 반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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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8월 PPI, 전월 대비 0.1%↓..예상 부합
전년보다 8.7% 상승..시장 다소 안도감
2년 국채금리 또 폭등..긴축 공포 여전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생산자물가가 예상에 부합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 폭등으로 인플레이션 공포가 급증한 와중에 나온 지표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는 기류다.

(사진=AFP 제공)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7%를 기록했다. 전월(9.8%)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다. PPI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10.1%)→2월(10.4%)→3월(11.7%)→4월(11.2%)→5월(11.1%)→6월(11.3%) 내내 두자릿수를 기록했고, 7월부터 꺾인 뒤 두 달 연속 둔화했다.

지난달 PPI는 전월과 비교해서는 0.1% 하락했다. 0.1% 내릴 것이라는 월가 전망치와 같았다.

PPI는 생산자의 판매 가격에 의한 물가지수를 말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매물가라고 하면, PPI는 도매물가 격이다. 전날 CPI 상승률이 예상을 뛰어넘었음에도 하루 만에 PPI 지표는 다소 누그러들면서, 월가는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6% 올랐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0.3%)를 소폭 밑돌았다.

생산자물가가 완화한 것은 기름값 하락 때문이다. 휘발유(-12.7%), 가정 난방유(-12.2%) 등의 급락으로 에너지 부문 전체는 6.0% 하락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마냥 약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너지 가격 등이 포함된 상품 수요 지수는 한달 사이 1.2% 하락한 반면, 서비스 수요 지수는 0.4% 오히려 올랐기 때문이다. 에너지 외에 전방위적인 물가 압력을 확인한 CPI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전략가는 “이번 PPI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뉴욕 증시는 예상에 부합한 PPI를 등에 업고 하루 만에 소폭 반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1%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4%,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5% 각각 오르고 있다.

다만 연준의 공격 긴축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4.9bp(1bp=0.01%포인트) 오른 3.805%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3.834%까지 치솟았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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