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탈삼진 225K 보인다..안우진 '괴력 삼진쇼'
올해 172이닝 동안 탈삼진 196개
4G 더 출전 가능해 ‘신기록 도전’
프로야구는 2010년대 이후 ‘광현종’의 시대로 정리됐다.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을 이을 리그 에이스가 나오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수년간 이어져왔다. 그러나 2022년, 리그에 등장한 독보적인 차세대 에이스 후보 안우진(23·키움·사진)은 광현종, 그리고 그 전의 독보적 에이스였던 류현진(토론토)의 기록에 이어 이제는 37년 만에 깨졌던 리그 역대 기록까지도 넘보고 있다.
안우진은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3승째를 거둬들였다. 삼진을 10개나 잡았다. 리그 탈삼진 1위를 사실상 확정해놓은 안우진은 이날 경기로 172이닝 동안 196탈삼진을 기록했다. 200탈삼진에 단 4개만 남았다.
외국인 투수 가운데서도 한 시즌 200탈삼진을 넘긴 투수는 2001년 에르난데스(당시 SK·215개), 2020년 스트레일리(롯데·205개), 2021년 미란다(두산·225개)까지 3명뿐이다. 국내 투수는 2012년 류현진(한화·210개)이 마지막이다. 데뷔와 동시에 리그 에이스로 우뚝 올라섰던 류현진도 신인이던 2006년(204개)과 미국 진출 직전이던 2012년, 두 번밖에 달성하지 못했을 만큼 200탈삼진은 대단히 어려운 기록이다.
안우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은 1984년 최동원(롯데)이 작성한 223개였다. 37년간 흔들리지 않던 이 기록을 지난해 미란다가 2개 더 넘어섰다. 안우진이 여기에 도전장을 낸다.
키움은 13일 현재 1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잔여경기 수가 비교적 적지만 10월8일 최종전까지 일정을 고려해 로테이션대로 계산하면 안우진은 변수가 없으면 최소 4차례 더 선발 등판할 수 있다.
안우진의 최근 탈삼진 페이스는 무서울 정도로 거세다. 13일 KIA전까지, 올 시즌 5차례나 한 경기에서 10개 이상 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8월 이후로는 등판한 7경기에서 6차례나 7이닝 이상을 던지며 모두 7개 이상 삼진을 잡았다. 올 시즌 10개 이상 삼진을 잡은 5경기 중 3경기가 8월 이후 치른 이 7경기에 집중돼 있다.
이 페이스라면 다음 등판에서 200탈삼진 문턱을 넘는 것은 확실하고, 남은 4경기에서 꼬박 7개씩만 잡아도 224개가 된다. 미란다가 지난해 세운 역대 최다 기록에 도전장을 내기에 충분하다.
욕심을 낸다면 앞으로 모두 7이닝 이상씩 던져 200이닝까지도 도전할 수 있다. 한 시즌 200이닝을 던진 국내 투수는 2016년 양현종(200.1이닝)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무리하게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안우진의 시선도 일단은 탈삼진에 꽂혀 있다.
안우진은 “아직 멀었다. 꾸준히 올해처럼 던지는 투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한다. 다만 삼진은 파워피처에게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삼진을 200개 가까이 만들었다는 점은 뿌듯하다”면서 “삼진을 잡겠다고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최다 탈삼진까지는 쉽지 않겠다고 생각하지만 도전은 해보겠다”며 웃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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