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사무실 구축 위한 IoT 제품 셀프 설치, 어떻게?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의 사무실은 각종 사물인터넷(이하 IoT) 인프라를 적용한 스마트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굳이 사내 인원이 직접 제어할 필요 없이 외부에서 각종 장비를 관리할 수 있으며, 내부 보안 상태를 원격으로 점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각종 기기가 적절하게 반응하는 자동화 기능 역시 IoT 시스템의 특징인데, 이는 한층 쾌적한 사무 환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주택형 사무실이나 소규모 사무실을 이용하는 SOHO(small office home office) 환경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고 설치가 간편한 IoT 기기 몇 개를 추가하는 것 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취재진은 IoT 브랜드 ‘텐플(10+)’을 운영하는 IoT 사업 지원 전문업체 애니온넷(AnyOnNet)의 협조를 얻어 본지 편집부가 이용하는 주택형 사무실을 스마트하게 꾸미는 기획을 3부에 걸쳐 진행하게 되었다. 이번 기획에서 활용한 제품을 소개한 첫번째 기사에 이어 이번 기사에선 각 제품의 배치 및 설치과정을 소개한다.
스마트 오피스의 시작, IoT 조명 설치
가장 먼저 설치한 건 조명이다. 본지 편집부가 이용하고 있는 2층 규모의 주택형 사무실은 E26 소켓 규격 백열전구 여러 개를 조합한 조명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수명이 다한 전구를 자주 갈아줘야 했으며 전력 소비 또한 만만치 않았다. 당직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지 않아 마지막 퇴실자가 조명을 끄지 않고 퇴근하는 경우, 상당한 에너지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층 거실의 전구 4개, 2층 회의실의 전구 8개를 모두 ‘텐플 스마트 전구’로 교체했다. 이 스마트 전구는 17W의 RGB LED 광원을 탑재하고 있어 70~80W급 백열전구와 비슷한 밝기를 내면서도 수명과 소비전력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또한 모바일 앱을 통해 원격 제어가 가능한데, 단순히 켜고 끄는 것 외에 밝기나 색상을 조정해 실내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설치 방법은 기존의 백열전구를 빼고 스마트 전구를 끼우면 되며, 원격 제어를 하려면 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 접속 및 텐플 모바일 앱 등록 과정을 거쳐야한다. 전구를 소켓에 끼운 후, 전등 스위치를 ON-OFF-ON-OFF-ON 순서대로 조작하면 전구가 깜박이며 와이파이 등록 모드로 들어간다. 이 상태에서 텐플 모바일 앱의 검색 기능으로 와이파이 설정 및 등록 과정을 거치면 된다
1층에는 거실 외에 편집부가 이용하는 작업실도 위치하고 있다. 이 공간의 조명 역시 스마트화가 필요하지만 거실처럼 밝기나 색상까지 섬세하게 조절할 필요는 없다. 때문에 스마트 전구를 이용할 필요 없이 기존 전등을 일괄적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텐플 스마트 벽부형 스위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의 벽부형 전등 스위치를 교체하는 방법으로 설치하며, 작업이 완료되면 이미 설치된 일반 전등을 모바일 앱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안전한 작업을 위해 일단 해당 부위의 전원 차단기를 내린 뒤, 기존 전등 스위치를 탈거했다. 그 후 전원 케이블도 기존 스위치에서 분리한 뒤 스마트 벽부형 스위치에 옮겨 달았으며, 스위치 본체를 벽에 고정하는 것으로 설치를 마무리했다.
참고로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스마트 전구와 달리 스마트 벽부형 스위치는 지그비(Zigbee) 네트워크를 통해 제어한다. 이를 위해 1층과 2층에 각각 ‘텐플 지그비 허브’를 설치했다. 지그비 허브는 주변의 지그비 기반 IoT 기기를 제어하는 데 이용하며, 이와 별도로 지그비 허브가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 모바일 앱으로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번 기획에서 이용한 지그비 기기는 스마트 벽부형 스위치 외에 동작감지 센서, 도어센서, 온습도 센서 등이다. 지그비 적용 제품은 와이파이 적용 제품에 비해 작고 저렴하며, 소비전력도 낮은 것이 특징이다.
2층에 위치한 대표이사실의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간접조명도 설치했다. 대표이사실 책상 위에 설치한 ‘텐플 LED 스마트 무선충전 스탠드’는 밝기 조절이나 각도 조절과 같은 일반적인 스탠드의 기능 외에도 색온도 조절, 타이머와 같이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부가 기능 외에 무선 충전기 기능도 탑재하고 있어 업무와 동시에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충전할 수 있다. 다른 IoT 기기와 마찬가지로 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 접속 및 모바일 앱을 통한 원격 제어 기능도 지원한다.
인테리어를 위한 IoT 조명도 설치했다. 이는 특히 손님을 맞을 기회가 많은 2층 회의실에 집중했다. 우선 2층 테이블 위에는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나이트버드 스마트 올컬러 무드등’을 설치했다. 이와 더불어 2층 회의실에 놓인 대형 TV 후면에는 다양한 색으로 빛나며 실내 분위기를 바꾸는 용도로 이용하는 라인형 조명 기구인 ‘나이트버드 스마트 올컬러 스트립’을 설치했다.
이들 2가지 제품은 RGB LED를 탑재해 다양한 색으로 빛나며, 와이파이 접속 기능도 있어 모바일 앱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주변을 환히 밝힐 정도로 밝은 조명 기구는 아니지만 사용자의 위치나 시간, 외부 날씨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변화에 맞춰 다른 빛을 내게 설정할 수 있으며, 각종 IoT 센서(온습도 센서, 동작 감지센서 등)와 연동해 반응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단 이번 기획에선 낮에는 파란색, 밤에는 노란색으로 빛나게 설정해 두었다. 향후 좀 더 많은 설정을 추가할 예정이다.
보안 및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각종 센서도 유용
보안 관련 IoT 기기도 추가했다. 우선 자재창고의 보안을 위해 ‘텐플 동작감지 센서’를 설치했다. 이 제품은 주변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센서다. 이 센서가 설치된 공간에 사람이나 사물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실시간 알림 메시지를 보낸다. 그리고 다른 IoT 기기와 연동, 동작감지와 동시에 사용자가 지정한 명령(예를 들면 스마트 조명 켜기)을 실행하도록 설정 가능하다. 건전지로 작동하며, 외부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도 수개월 동안 구동이 가능하다. 저전력은 지그비 기반 IoT 기기의 특징이기도 하다.
1층 현관문에는 ‘텐플 도어센서’를 설치했다. 이를 이용해 현재 문이 열려 있는 지, 혹은 닫혀 있는 지의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상태 변화가 감지되면 사용자의 모바일 앱이나 연동된 다른 IoT 기기에 이를 알린다.
본지 사무실 현관문에 설치된 도어센서는 야간이나 휴일 등, 사무실에 사람이 없는 시기에 문단속을 제대로 했는지, 혹은 정체불명의 침입이 발생했는지를 원격으로 확인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서 소개한 동작감지 센서와 마찬가지로 건전지로 구동하는 지그비 기반의 제품이다.
본지 건물 앞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나 주차 가능한 차량의 수는 제한적이다. 때문에 출근할 때 차량을 가지고 가도 되는지, 혹은 방문 예정인 손님이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이번 기획에선 주차장이 보이는 사무실 창문 안쪽에 ‘텐플 스마트 홈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는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 사용자의 모바일 앱으로 실시간 영상을 전송하는 IP카메라로, 최대 풀HD급 화질의 영상을 촬영 가능하다. 어두운 곳에서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나이트 모드도 지원한다. 또한 한 대의 스마트 홈 카메라에 여러 사용자를 등록해 공유할 수 있으므로 등록된 직원이라면 누구나 모바일 앱을 통해 현재 사무실 앞 주차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쾌적한 업무 환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텐플 온습도 센서’도 2층 한 켠에 설치했다. 제품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혹은 모바일 앱을 통해 현재 실내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사용자가 지정한 일정 수준 이상, 혹은 이하로 온도나 습도가 변화하면 모바일 앱으로 실시간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도 있어 화재와 같은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날 경우에도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건전지로 구동하는 제품이라 외부 전원 연결은 하지 않아도 된다.
IoT 미지원 구형 가전제품도 스마트하게 제어하려면?
이번 기획을 통해 다양한 IoT 기기를 사무실 내에 설치했지만, 아직 스마트 기능이 없는 구형 가전제품이라면 직접적으로 IoT 시스템과 연동할 수 없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전제품 원격 제어기인 ‘텐플 무선 만능 리모컨’을 사무실 1층과 2층에 각각 설치했다.
무선 만능 리모컨을 이용하면 주변에 있는 다양한 가전제품(TV, 에어컨, DVD, 오디오 등)을 모바일 앱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IR(적외선) 리모컨을 지원하는 가전제품이라면 대부분 호환된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다양한 제조사 제품의 리모컨 설정 값이 지원된다. 만약 목록에 원하는 제조사의 제품이 없다면 해당 제품의 리모컨 신호를 무선 만능 리모컨에 쏴서 학습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기획에서는 1층과 2층의 LG 에어컨, 그리고 2층의 TGIC TV의 제어 신호를 무선 만능 리모컨에 등록해 원격 제어할 수 있게 설정했다. 에어컨이나 TV를 켜 둔 상태로 퇴근하는 경우, 원격으로 이를 끌 수 있다. 또한 출근 전 미리 에어컨을 작동시켜 좀 더 쾌적한 근무 환경을 만들 수도 있으며, 앞서 소개한 온습도 센서와 조합해 일정 온도 이상이나 이하면 자동으로 에어컨이 켜지거나 꺼지게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품 설치는 의외로 간단, 연동 및 자동화 시나리오 구축이 관건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다양한 IoT 제품을 본지 사무실 곳곳에 적용, 스마트 오피스의 면모를 어느 정도 갖추게 되었다. 이 상태로도 제법 쓸 만한 것이 사실이지만, IoT 시스템의 가장 큰 매력은 각 기기간의 연동, 그리고 이에 따른 자동화 시나리오 구축이다.
이를테면 인테리어용으로 설치한 스마트 올컬러 무드등과 보안용으로 설치한 동작감지 센서를 조합, 실내에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무드등이 켜지고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꺼지게 설정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도어 센서와 스마트 전구를 조합, 밤 9시 이후의 심야에 1층 현관문이 열린 경우, 자동으로 스마트 전구가 켜지면서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알림 메시지를 보내도록 설정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짤 수 있다. 다음 기사에서는 IoT 시스템을 구축한 스마트 사무실의 활용도를 높이는 다양한 응용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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