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스트레스도 받았죠" 5개월 만에 짜릿한 '골맛' 본 광주 이순민

김유미 기자 2022. 9. 1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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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안양)

광주 FC 미드필더 이순민이 시즌 2호 골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2위 FC 안양과 맞대결에서 승리한 광주는 1위를 단단하게 굳히며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14일 오후 7시 30분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 2022 39라운드에서 승리했다. 전반 31분 이순민의 골로 앞서간 광주는 후반 3분에 터진 산드로의 추가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순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가 한 해 농사를 지으면서 지금까지 해 왔던 것들에 대해 중요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런 경기에 준비를 많이 했고, 힘든 경기였지만 승점을 가져갈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안양전을 되돌아봤다.

4월 이후 오랜만에 골을 터트린 소감으로는 "공격 포인트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받았다. 팀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먼저 생각을 하려고 했다. 어느 순간부터 마음을 비우고 팀 승리에만 집중을 하자 생각했다. 마음을 비우고 임하다 보니 좋은 기회가 왔고, 운 좋게 잘 살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순민은 지난 시즌 강원 FC를 상대로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당시 골도 비슷한 느낌으로 나왔는데, 그는 "궤적이나 위치가 작년 골과 비슷했다. 내가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즌이 지나기 전에 시즌마다 한 골씩 넣을 수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양 서포터스 앞에서 진행한 골 셀러브레이션에 대해선 "도발의 의미는 없었다. 카메라를 찾다가 코너 플래그 쪽에 우리 구단 직원 분이 찍고 있어서 그쪽으로 달려가서 했다"라고 밝혔다.

경기 전 SNS에 복잡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던 이순민은 "오늘 안양과의 경기가 많이 중요했다. 팀적으로도 부담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생각과 압박감이 많았다. 이기고 싶은 의지가 크다 보니 덜어내기 위해서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글로 정리했다. 경기장 가기 전에 버스를 타서 오늘 경기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되새긴 의미였다"라고 설명했다.

축구선수가 본업이지만, 이순민에게는 wero라는 래퍼 '부캐'가 있다. 우승 축하연에서 공연을 기대해봐도 되냐는 질문에 "공연은 혼자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답한 그는 "지금은 시즌 중이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선수로서 삶이다. 그 외적인 시간에 새로운 재미를 얻을 수 있는 것을 찾다가 랩을 하게 됐다. 앞으로도 해 나갈 것이고, 시즌이 끝나면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볼 계획은 있다"라고 전했다.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는 후배 정호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순민은 어린 선수이지만, 함께 뛰며 함께 성장하는 정호연을 칭찬했다.

"경기력에서는 가진 게 많고 열심히 하는 선수라 크게 이야기하는 것은 없다. 감독님께서 이야기를 잘 해주시고 큰 그림을 그려주신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먼저 더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호연이가 생긴 건 순하지만 플레이하는 것을 자세히 보면 막 순하지 만은 않다. 본인이 해야 하는 역할을 확실히 이해하고 같이 뛰며 시너지도 나고 배우는 것도 있다. 올 시즌 호흡을 많이 맞추고 있는데, 재미있고 잘 맞아서 좋다."

이번 시즌 부임한 이정효 감독의 스타일에는 "감독님께서 원하는 부분, 목표가 뚜렷하다. 디테일하게 가르쳐주시는 감독님 밑에서 축구를 할 수 있어 선수로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치르고, 시즌을 치르며 내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고 팀이 강해짐을 느낀다. 힘들고 스트레스를 주시기도 하지만, 프로로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안주할 수도 있고 안일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감독님께서 명확하게 집어주시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라며 만족해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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