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곽빈 상승세..두산, '광속 에이스' 탄생 기대감 [잠실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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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22)은 후반기 두산 베어스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수다.
8월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달 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까지 5경기(2승1패)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고, 이 기간 평균자책점(ERA)도 2.51에 불과했다.
전반기 60.6%(1503구 중 911구)였던 곽빈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후반기 들어 66.5%(657구 중 437구)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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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는 지금과 달랐다. 16경기에서 3승7패, ERA 4.43에 그쳤다. 삼진(75개)/볼넷(45개) 비율도 1.67에 불과했다. 그러다 보니 최고의 무기였던 직구를 자신 있게 던지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존에 던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일찍 공을 놓다 보니 특유의 구위를 살리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올해 초에는 확신이 부족했다. 볼카운트가 불리하면 시속 141~142㎞짜리 직구를 밀어 던지다가 맞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전력분석팀과 머리를 맞댔다. “두려움 없이 직구를 던져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두산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곽빈의 직구 회전수는 리그에서도 톱클래스 급이다. 제구를 걱정하지 않고 가장 자신 있게 던지는 게 중요했다”고 밝혔다. 곽빈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기에 실행에 옮기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 후 곽빈은 확 달라졌다.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은 변화를 제대로 입증한 한판이었다. 곽빈은 이날 6.1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며 시즌 6승(8패)째를 따냈다. 최고구속 155㎞의 직구(46개)와 커브(23개), 슬라이더(17개), 체인지업(15개)을 섞어 총 101구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비율은 70.3%(71구)에 달했다.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를 던지자 위력이 배가됐다. 전반기 60.6%(1503구 중 911구)였던 곽빈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후반기 들어 66.5%(657구 중 437구)까지 상승했다. 삼진(42개)/볼넷(11개) 비율도 3.82에 달한다. 소위 말하는 ‘제구가 되는 파이어볼러’로 거듭난 것이다. “계속 잘할 것 같다”는 김 감독의 믿음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승리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올해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와 맞대결을 6승10패로 마쳤다. LG와 상대전적에서 열세는 2014년(7승1무8패)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팀의 차세대 에이스가 LG와 마지막 맞대결을 승리로 이끈 덕분에 체면을 세울 수 있었다. 곽빈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 나온 두산 팬들의 기립박수는 ‘광속 에이스’를 향한 기대감의 표현이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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