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포항에 0-2 완패..코앞으로 다가온 강등 PO[스경X라이브]

수원 | 이두리 기자 2022. 9. 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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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선수들이 1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경기에서 그랜트가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의 ‘9위 사수 작전’에 비상이 걸렸다.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험난한 산이 수원의 코앞까지 엄습했다.

수원 삼성은 1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그랜트와 고영준에게 골을 내주며 0-2로 졌다. 포항은 승점 54점으로 2위 전북 현대(승점 58점)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유지했고, 수원은 승점 34점에 머무르며 10위 대구(승점 32점)에 바짝 추격당하는 처지가 됐다.

이날 경기는 원래 포항의 홈경기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 스틸야드가 침수 피해를 입어 포항의 요청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포항은 이미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어 비교적 여유로운 상황이었으나,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10위와의 승점차가 적은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확보해야 했다.

3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인천에 2골을 내주며 3-3 무승부로 끝낸 수원은 승점 부담이 한층 컸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경기 전 “나도, 선수들도 타격을 많이 입었다. 선수들이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아파도 뛰어야겠다고 하더라. 홈경기니까 우리에게 좀더 공격적으로 나갈 힘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수원은 초반 패스 미스를 연발하며 좀처럼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포항은 중원부터 짧고 빠른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격 라인을 올려 나갔다. 포항에서는 수비수 완델손까지 윙어처럼 올라와 공격에 가담했고, 수원에서는 최전방 공격수인 오현규까지 수비를 하기 위해 내려왔다.

신진호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결국 전반 28분 포항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오른쪽에서 날아오는 코너킥을 그랜트가 점프하며 헤딩 슛으로 수원의 골대 안에 꽂아넣었다. 그랜트가 점프 과정에서 고명석과 접촉했기에 VAR 판독이 진행됐으나, 그대로 득점이 인정됐다.

8분 후에는 고영준의 쐐기골까지 들어갔다. 페널티 박스 안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고명석이 걷어낸 공을 허용준이 슈팅했으나 빗맞았고, 박스 안에서 자리를 지키던 고영준이 오른발을 뻗어 볼을 골대 안으로 밀어넣었다.

오현규가 전반 38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드리블 돌파하며 슈팅해 만회골을 노렸으나 강현무에게 막혔다. 이후 전진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전진우가 그랜트와 충돌하며 주심의 페널티킥 선언을 받았으나, VAR 판독 이후 원심이 뒤집혔다. 수원 팬석에서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안병준과 마나부를 투입하며 공격 라인을 보완했다. 후반 10분 이종성이 김승대로 이어지던 패스를 빼앗았고, 안병준이 볼을 몰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드리블 돌파하다가 하창래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결정적인 득점 찬스가 될 수 있었지만, 페널티킥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후반 25분 오현규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빠르게 돌파해 왼발로 슈팅했지만 오른쪽 골대를 맞혔고, 정승원의 발끝에 맞은 세컨볼도 골대를 넘어갔다. 수원은 후반 36분 명준재 투입을 마지막으로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소진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포항은 빈틈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가지 오현규가 몸을 날리며 슈팅을 시도했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이제 수원은 강등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수원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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