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반격 기세에 서방 군사지원 '박차'
덴마크, 훈련 장소 제공 결정
우크라 남동부 수복 성과 땐
독일 무기 원조 압박 거셀 듯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 수복 작전에서 성과를 거두자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지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무기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덴마크는 훈련 장소를 내주기로 결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수일 내로 우크라이나 추가 안보 지원 패키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가 어떤 군사 지원을 필요로 하는지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가 지난 몇 달간 제공한 무기체계는 방어는 물론 공세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북부·남부에서 동시 반격에 나선 가운데 최근 수복한 하르키우주가 있는 북부에서는 전세를 뒤집었다고 보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확실히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계속 최선을 다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 중인 모르텐 보드스코프 덴마크 국방장관은 리쩌통신과 인터뷰하면서 “덴마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훈련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영국이 지난 7월부터 진행해온 훈련 프로그램과 유사한 것으로, 최근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선 것에 맞춰 나토의 개입이 강화되는 조짐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덴마크는 30년간 고수했던 유럽연합(EU) 공동방위 예외규정을 6월 폐기하고 유럽의 러시아 침공 대응전선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코펜하겐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북유럽 방위동맹 콘퍼런스’에서 25개국과 15억유로(약 2조881억원) 규모의 추가 군비원조에 합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을 통해 서방에 신속한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독일을 지목해 주력 전차인 레오파르트와 마르더 장갑차를 지원해주지 않았다면서 재차 무기 지원을 압박했다.
독일을 비롯한 주요 서방 국가들은 현재 우크라이나로 최신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는 데 선을 긋고 있다. 일부 유럽국들만이 구식 탱크 혹은 개량 장갑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앞으로도 남동부 수복 작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무기 지원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사민당이 주도하는 독일 연정의 파트너인 자민당과 녹색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독일 정부가 탱크 등 공격용 중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 인접해 안보 불안이 상대적으로 큰 발트해 국가들은 추가 지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3자 통화를 한 후 “초점을 더 신속한 군사원조에 맞춰야 한다”며 “이것이야말로 우크라이나를 더 승리에 가깝게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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