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올해도 10승..요키시 "4년 동안 건강히 던진 것에 자부심"[스경xMVP]

광주 | 김은진 기자 2022. 9. 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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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에릭 요키시 14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릭 요키시(33·키움)는 2019년 KBO리그에 입성했다. 첫해 바로 13승을 거뒀고 이듬해에는 평균자책 1위(2.14)에 오르며 12승을 수확했다. 지난해에는 16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요키시는 올해도 부동의 에이스로 키움과 재계약 했다.

4년째인 올해는 승수쌓기가 쉽지 않았다. 5월까지 두 달 사이 6승을 거뒀지만 6월 이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8월에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 2.97의 호투를 하고도 팀 타선과 불펜의 부진 속에 승리 없이 2패만 안기도 했다. 그래도 꿋꿋이 던진 요키시가 드디어 10승 고지를 밟았다.

요키시는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6안타 1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키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7회초 1사후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펼친 KIA 선발 션 놀린과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놀린이 8회초 2안타에 송구 실책을 하면서 흔들려 먼저 실점했다. 키움 송성문이 무사 2·3루에서 선제 결승 우전적시타로 2타점을 뽑았다.

그러자 요키시는 8회말에도 등판했다. 7회까지 91개를 던졌으나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 1·2루에서 불펜에 공을 넘겼다. 이어 등판한 김선기가 이닝을 그대로 마무리 지은 뒤 9회말에는 김재웅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요키시는 108개의 역투로 시즌 10승째를 수확했다. KBO리그 입성 이후 4년 연속 두자릿승수를 거뒀다. KBO리그 역대 30번째이며 외국인 투수로는 다니엘 리오스(6년·2002~2007년), 더스틴 니퍼트(4년·2011~2014년), 앤디 밴헤켄(4년·2012~2015년), 헨리 소사(4년·2014~2017년), 케이시 켈리(4년·2019~2022년)에 이어 역대 6번째다. 히어로즈 구단 사상 최고의 에이스로 꼽히는 밴헤켄에 이어 요키시는 구단 역대 두번째 기록의 주인공이 되며 KBO리그 통산 51승째를 쌓았다.

요키시는 “4년 동안 건강하게 던질 수 있다는 것에 기쁘고 자부심을 느낀다. 승수는 동료들의 도움도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투수 개인에게 큰 의미가 없는 기록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고 동료들과 좋은 성과를 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안우진의 7이닝 1실점 역투에 승리한 키움은 이날 요키시까지, 원투펀치를 앞세워 KIA 2연전을 모두 잡고 3연승을 달렸다. 이날 대전에서 한화에 1-4로 진 4위 KT와 격차를 1.5경기 차로 벌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요키시가 상대 선발에 밀리지 않고 대등한 승부를 해줬다.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긴 이닝을 소화해줘서 도움이 됐다”고 요키시의 호투를 칭찬했다. 이어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선기가 잘 막아줘서 분위기를 지킬 수 있었다. 김재웅도 팀의 마무리로서 역할을 잘해줬다. 이지영의 2번의 도루저지가 상대 흐름을 끊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번의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 있는 타격을 한 송성문의 타점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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