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두산도 행복하다, 155km/h 뿌리는 곽빈 보고 있으면[잠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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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꺾었다.
그 중심에는 곽빈(23·두산)의 호투가 있었다.
곽빈이 리그 정상급 구위를 지닌 셈이다.
두산의 에이스로 탄생한 곽빈이 앞으로 두산의 새로운 질주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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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꺾었다. 그 중심에는 곽빈(23·두산)의 호투가 있었다.
두산은 1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홈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이로써 두산은 51승 2무 70패를 기록하며 9위를 유지했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강팀으로 군림했던 두산은 올 시즌 9위로 추락했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선발진 붕괴도 한 몫을 했다. 지난해 MVP에 올랐던 아리엘 미란다가 부진과 부상 끝에 퇴출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국내 선발진에서는 새로운 에이스가 탄생했다. 곽빈이 그 주인공이다. 150km/h 초, 중반대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 등을 보유한 곽빈은 올 시즌 이날 경기 전까지 9이닝당 8.64개의 탈삼진을 잡고 있다.
곽빈이 정규이닝에 진입할 경우, 전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곽빈의 구위를 증명해주는 수치다. 곽빈이 리그 정상급 구위를 지닌 셈이다.
곽빈은 특히 후반기 들어 꾸준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총 6번의 선발등판에서 5번이나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을 기록했다. 그동안 좋은 구위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안한 제구력과 아쉬운 경기운영으로 6이닝을 쉽사리 채우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날 LG전에서도 곽빈은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 155km/h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을 골고루 섞으며 LG 타선을 압도했다. 결국 6.1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후반기 6번째 QS를 달성했다. 올 시즌 곽빈의 첫 무실점 투구이기도 했다.
어느새 곽빈은 122이닝을 소화하며 규정이닝에 1이닝 차이로 접근했다.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후반기 페이스대로 6이닝 이상을 던진다면 다음 선발등판에서 규정이닝에 진입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98이닝을 소화했던 곽빈이 규정이닝을 채울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한 것이다. 평균자책점도 기존 3.89에서 3.69로 낮췄다.
올 시즌 하위권으로 추락한 두산. 그러나 '새로운 에이스' 곽빈은 건졌다. 두산의 에이스로 탄생한 곽빈이 앞으로 두산의 새로운 질주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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