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눈치만 보는 여당 원내대표 경선
친윤계 내부선 '추대론' 주장
당락 최대 변수 '윤심' 행방에
예비 주자들 너도나도 '관망'
국민의힘이 14일 새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리고 오는 19일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10여명의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채 눈치싸움만 벌이고 있다. 경선 없이 추대하자는 분위기가 있고,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원내대표 선출 공고를 내고 17일 후보 등록을 받은 후 19일 새 원내대표를 뽑기로 했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없었다. 당내 친윤석열계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추대론 때문이다. 한 재선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으로 시끄러운데 원내대표 선거마저 친윤과 비윤으로 갈라져 다투는 모습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보니,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친윤계 중진 의원은 “추대 분위기면 안 나가고, 경쟁 구도면 출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출마 의사가 있는 분도 토요일(17일)까지 관망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추대 대상으론 첫 비대위원장이었던 5선 주호영 의원이 가장 많이 언급된다. 용산 대통령실과 소통이 원활하면서도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보이지 않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법원의 추가 가처분 인용으로 정진석 비대위원장 직무가 정지되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대행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대표급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정서도 있다.
당 일각에선 한 사람이 두 차례 원내대표를 하는 게 맞지 않다는 반대 의견과 한 명이라도 출마 의사를 밝히면 추대는 힘들다는 현실론도 나온다.
5선 정우택, 4선 김학용, 3선 윤재옥·박대출·조해진, 재선 이용호 의원 등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된다. 당락을 결정지을 요소로는 윤심이 꼽힌다. 집권 후 첫 정기국회를 이끌 원내대표인 만큼 대통령실과의 호흡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윤심이 확인되는 후보를 추대하는 기류로 무게추가 기울 수 있다.
차기 당권 주자와의 관계도 변수다. 대표와 원내대표가 같은 지역 출신이면 견제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영남 당권 주자가 수도권 원내대표를 전략적으로 미는 등의 협력도 가능하다.
조미덥·조문희 기자 zorr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김 여사, 다음 순방 동행 않기로”…이후 동행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
-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고 했다”…김건희에게 대통령실 이전 조언 정황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유승민 “역시 ‘상남자’···사과·쇄신 기대했는데 ‘자기 여자’ 비호 바빴다”
- [제주 어선침몰]생존자 “그물 들어올리다 배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 [트럼프 2기] 한국의 ‘4B’ 운동이 뭐기에···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관심 급증
- ‘프로포폴 불법 투여’ 강남 병원장 검찰 송치···아내도 ‘중독 사망’
- 서울대 외벽 탄 ‘장발장’···그는 12년간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
- 주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교통정보 미리 확인하세요”
- 조훈현·이창호도 나섰지만···‘세계 유일’ 바둑학과 폐지 수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