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면적 70배..농작물 피해 '비상'

 (앵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제주 전역에서 마라도 면적의 70배에 달하는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태풍이 지난 이후에도 비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태풍까지 북상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지역 월동무 주산지입니다.

1만 제곱미터가 넘는 밭 위에 하얀색 망을 씌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최근 파종한 월동무 새싹을 강풍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섭니다.

더 큰 문제는 월동무 파종 시기입니다.

태풍이 지난 뒤에도 비날씨가 계속되면서 파종은 평년보다 2주나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오금철 /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장

"전부 비상이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다 비상이고..인부도 없고, 무 파종할 날이 없어요. 파종을 해도 또 태풍이 온다고 하니까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농가마다 파종을 서두르고 있지만, 침수 피해로 아예 파종을 하지 못한 농가도 상당합니다.

김동은 기자

"태풍이 지난 이후 잦은 비날씨에 이처럼 토양이 잔뜩 젖어있어 농가마다 파종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바람에 상대적으로 강한 감귤에도 태풍이 지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창 열매를 키울 시기지만, 나무에 매달린 감귤마다 가운데가 반으로 갈라졌습니다.

지난달 폭염 이후, 태풍에다 비날씨까지 계속되면서 껍질이 터지거나 쪼개지는 일명 열과 피해입니다.

이 농장에서만 감귤나무 20% 가량에서 열과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현인순 / 감귤농가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열과가 나오니까 우리가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거든요. 약으로 해서 방법이 있다면 농약을 잘 치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속상하죠"

태풍 힌남노로 인한 도내 농작물 피해 면적은 2천헥타르가 넘어, 마라도 면적의 70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태풍에 큰 상처를 입은 제주 농민들은 북상하는 태풍에 피해가 더 가중되지 않을까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