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표 취임후 첫 봉하 방문.. 위기 상황속 지지층 결집행보

임재섭 2022. 9. 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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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2월 16일 직접 JTBC의 '썰전'에 출연해 "내가 바라는 세상도 억울한 사람이 없는 세상이어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노 전 대통령은 정신적으로 가까운 사람"이라면서도 "그러나 저는 그냥 이재명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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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작성한 방명록. 그는 "실용적 민생 개혁으로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습니다"라고 썼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14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사법리스크로 인해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서둘러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권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주로 안부와 건강을 물었다고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권 여사는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민생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1시간가량 진행된 예방에는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서은숙 최고위원과 조정식 사무총장, 김두관 의원 등이 배석했다. 이 대표는 예방 후 취재진을 만났으나 영수회담 등 정치 현안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안 수석대변인은 권 여사 예방 직후 취재진에 "환담에서 특별한 정치적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권 여사께서 '요즘 민생이 어려우니까 민생을 잘 챙기고 사회적 약자를 잘 보살피는 그런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 대표는) 주로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었고 다른 최고위원분들도 있어 다양한 환담을 나눴다"고 했다. 같은 자리에서 권 여사는 최근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 대해 노무현 정부 시절 영국에 국빈 자격으로 방문했을 당시 만난 기억을 회상하면서 "상당히 친절하고 유머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앞서 노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실용적 민생개혁으로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적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들은 "의원 데뷔 100일 축하한다", "이재명 화이팅"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다른 일부 지지자는 "검찰이 무서울 게 뭐가 있는가"라는 말도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추도사 없이 헌화 분향과 묵념만 했다.

이 대표는 과거 야권에서 친노(親盧)성향인지, 비노(非盧)인지에 대해 논쟁이 있을 만큼 주류에 속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2월 16일 직접 JTBC의 '썰전'에 출연해 "내가 바라는 세상도 억울한 사람이 없는 세상이어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노 전 대통령은 정신적으로 가까운 사람"이라면서도 "그러나 저는 그냥 이재명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이 대표는 "정치적 유산을 이용해서 정치를 하고 싶지도 않고, 어차피 (정치적 유산)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

이 대표의 봉하행은 최근 경찰이 성남 FC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등 사법리스크가 부상하는 상황에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다 세상을 떠난 만큼 범야권 지지층에게 향수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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