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플레 쇼크 덮친 증시.. 환율 1400원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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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CPI)가 세계 금융시장을 다시 강타했다.
물가가 정점을 지났을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에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8월 미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전년 동월보다 8.3% 오르며 시장 전망치(8.0%)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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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CPI)가 세계 금융시장을 다시 강타했다. 물가가 정점을 지났을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에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20~21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1%포인트(p) 올리는 '울트라 스텝'을 단행할 수 있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14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95.5원까지 치솟았다. 겹악재에 전세계 주식시장은 맥없이 무너졌다. 뉴욕 증시는 2년만에 하루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395.5원까지 치솟았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3원 오른 달러당 1390.9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3월 30일(종가 기준 1391.5원) 이후 최고치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미국 물가 충격이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달러 강세를 유발할 것"이라며 "9월 FOMC까지 1400원대를 터치할 가능성은 열어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1% 이상 동반 하락했다. 전날 2.74% 상승한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 전 거래일보다 38.12포인트(1.56%) 내린 2411.42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59.07포인트(2.41%) 떨어진 2390.47로 개장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13.86포인트(1.74%) 하락한 782.93에 마감했다.
8월 미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전년 동월보다 8.3% 오르며 시장 전망치(8.0%)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달 대비 상승률(0.6%)이 7월(0.3%)의 두 배로 치솟았다. 물가지수 발표 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3.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4.32%), 나스닥 지수(-5.16%)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3대 지수 하락률 모두 코로나19 우려로 5∼6% 폭락한 2020년 6월 11일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자 연준이 9월 FOMC에서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심지어 1%p 인상 전망도 제기됐다. 9월에 기준금리를 0.75%p 올리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지면서 연준이 향후 몇 달간 큰 폭의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말 잭슨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은 경제지표의 '전체성'과 전망 변화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며 "미 물가지표는 식품과 주거비, 의료 서비스 요금 압박으로 고물가 장기화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채 선물시장은 1%p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796.01포인트(2.78%) 하락한 2만7818.62로 장을 끝냈다. 전날까지 나흘 연속 상승했던 닛케이 지수는 5거래일 만에 반락해 2만8000선도 깨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8% 내린 3237.54로, 홍콩 항셍지수는 2.32% 하락한 1만8878.29로 마감했다.
추석 연휴 기간 급등했던 비트코인도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고 2만달러선을 위협받고 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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