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 태풍 피해 책임 묻는다

정석준 2022. 9. 14. 20: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태풍 '힌남노' 침수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에 대해 수해원인 규명 조사에 착수한다.

태풍이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 수해예방 조치를 소홀히 해 인재(人災)를 초래했는지와, 압연라인 복구 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리는데도 고로 재가동만 고의로 강조했는지를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예방조치 소홀했다면
경영진에 상당 책임" 밝혀
"복구 최대 6개월 걸리는데
고로 정상가동 사실만 강조"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TF 관련 브리핑하는 장영진 1차관 <연합뉴스>

정부가 태풍 '힌남노' 침수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에 대해 수해원인 규명 조사에 착수한다. 태풍이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 수해예방 조치를 소홀히 해 인재(人災)를 초래했는지와, 압연라인 복구 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리는데도 고로 재가동만 고의로 강조했는지를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문재인 전 정부의 후광을 입고 선임된 것으로 알려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 경영진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철강 수해복구 TF 가동' 브리핑에서 "민관합동조사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번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따져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엔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정은미 산업연구원 산업연구본부장, 조경석 한국철강협회 경영정책본부장과 업계가 추천하는 기술 전문가 2~3인, 산업부, 고용노동부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조사단은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현장복구 상황점검 결과를 토대로 철강재 생산 정상화 시기를 예측할 계획이다. 선제적인 공급망 확보와 정상화를 위한 정부지원 필요사항, 생산·출하 등 현황 파악을 통한 수급상황 등도 확인한다.

장 차관은 "전문성을 갖춘 조사단을 통해서 피해 상황과 생산 정상화 시기 등을 정확히 예측해 수급 상황에 적기 대응하자는 취지"라며 "고로는 정상화가 됐지만 제품 공장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열연 공장 같은 경우는 정상화까지 최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스테인리스 등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포스코 경영진의 책임 문제 제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선 포스코 경영진의 책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전날까지 3개 고로(용광로)를 모두 재가동했지만 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압연 라인은 아직 복구 중이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선 변전실 등 일부 시설만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의 압연라인 정상화가 최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철강제품의 출하축소로 인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장 차관은 "경기 침체에 따른 다소간의 재고가 있어서 당장의 단기수급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데다 포항지역에서만 생산되거나, 외국에서 수입할 수 없는 철강제품들이 있어 비상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철강제품을 쓰는 자동차 및 가전업계 등 관련 산업계는 포항제철소의 압연라인 복구 지연에 따라 제품 확보에 비상이 걸렸으며, 철강제품 가격인상으로 인한 원가상승 압박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는 "철강을 비롯해 많은 산업들이 50년 이상 된 노후 설비를 중심으로 가동되는 만큼 이번 피해를 반면교사 삼아 산업계의 재난경고시스템 보완 필요사항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