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심각한 인플레' 쇼크] 美 연말 금리 연 4.5%.. 머리아픈 한은

문혜현 2022. 9. 1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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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상승 충격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큰 폭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 가운데 연말 기준금리가 연 4%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사실상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꺼번에 0.75%포인트 인상)은 확실한 상황이며, 일각에선 기준금리를 1%포인트(p) 올리는 '울트라 스텝'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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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FOMC서 '1%P' 올릴수도
한은, 내달 빅스텝 나설지 주목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미국 물가 상승 충격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큰 폭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 가운데 연말 기준금리가 연 4%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올해 남은 두 차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보다 8.3% 올랐다. 6월에 9.1%로 정점을 찍고 7월과 8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8.0%)를 넘어서면서 연준이 통화긴축 기조를 내려놓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사실상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꺼번에 0.75%포인트 인상)은 확실한 상황이며, 일각에선 기준금리를 1%포인트(p) 올리는 '울트라 스텝'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는 이날 9월 FOMC의 기준금리 인상 폭 전망치를 기존 0.75%p에서 1%p로 상향 조정했다. 래리 서머스 미 전 재무장관은 "자신이 연준 인사라면 연준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1%p를 인상할 것"이란 의견을 트위터에 올렸다. 1%p 인상은 연준이 지금과 같이 연방기금금리(FFR)를 통화정책 수단으로 채택한 1990년대 이래 시도해본 적이 없는 조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한 FOMC 회의 후 "그런 조치가 적절하다고 결론 내린다면 오늘 인상한 것보다 더 큰 인상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 큰 폭 금리 인상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시장은 그동안 연준이 9월과 11월, 12월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연 4%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는 연말 기준금리가 연 4.3%에서 연 4.5%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9월 0.75%p, 11월과 12월에 각각 0.5%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럴 경우 현재 연 2.25~2.5%인 미 기준금리는 연말 연 4∼4.25%가 된다. 연준이 지난 6월 공개한 점도표에서 제시한 연말 전망치(연 3.4%)를 훨씬 넘어선다. 노무라는 연준이 내년 2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4.5∼4.75%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당초 0.25%p 인상의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이란 기존 경로를 깨고 지난 7월처럼 다시 한 번 '빅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올해 금통위는 10월 14일과 11월 24일 두차례 남아 있다.

현재 미 기준금리(연 2.25~2.50%)는 상단이 한국 기준금리(연 2.25%)보다 높다. 연준이 9월에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경우 기준금리가 연 3.00%~3.25%, 울트라 스텝까지 나서면 연 3.25%~3.50%로 우리나라와 상단 격차가 1%p에서 1.25%p까지 벌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은 세차례로 각각 1.50%p, 1%p, 1%p 벌어진 바 있다. 한은은 지금과 같은 한·미금리 역전 현상이 글로벌 공통 현상인 만큼 외환시장 충격 등을 모니터링한 후 인상폭을 결정할 방침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최종적으로 연 4.25%에 이를 것"이라며 "한국이 기준금리를 크게 올려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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