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우크라·무기 더 보낸다는 美..푸틴의 남은 선택지는
제2도시 하르키우를 탈환한 우크라이나는 동부와 남부 지역 전선에서 공세를 확대하는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침공의 명분으로 내걸었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으로 진격할 채비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진격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서방에 더 많은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조만간 추가로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응답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일 내에 안보 지원 패키지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매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의 흐름을 바꾼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은 수개월 전부터 미국 등 서방국가와 긴밀하게 대화한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반격에 착수하기 전부터 미국과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과 영국에 정보 공유를 꺼려왔던 우크라이나 군 지휘부는 입장을 바꿔 적극적으로 군의 작전계획을 공개하고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환점에 도달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 말하기 어렵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전쟁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과 민간 기반 시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매우 위험한 군대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CNN은 푸틴 대통령이 쥐고 있는 카드가 사실상 두 가지뿐이라고 분석했다. '동원령'과 '협상'인데, 이조차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동원령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지난 5년간 군 복무를 한 200만여명의 러시아 예비군을 동원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들을 훈련하고 배치하는 데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개전 때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수 군사작전'이라고 칭하고 있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동원령을 내려 스스로 '전쟁'임을 인정하는 것도 부담이다.
협상 가능성도 크지 않다.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돌려주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고수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에도 "러시아는 그들이 우리나라를 점령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이것은 실질적인 대화가 없을 것이란 것을 의미한다"며 "러시아와 외교 채널을 열기 위해선 그들이 땅을 반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정치적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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