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식 이강인 예상 활용법 세 가지

황민국 기자 2022. 9. 14. 19: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후반전에 투입된 이강인이 힘차게 뛰고 있다.2021.7.13 /정지윤 선임기자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이 최근 유럽 무대를 누비는 한국 축구 선수들 중에서 가장 돋보인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도움 부문 공동 1위(3개)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토트넘)도 황희찬(울버햄프턴)도 득점 없이 도움 1개에 그치고 있는 시점이니 놀라울 따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53)도 고민 끝에 이강인을 축구대표팀에 불렀다. 이강인이 대표팀에 소집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인데, 이젠 그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가 새로운 화두가 됐다.

벤투 감독은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활용법을 지켜봤다. 대표팀에서 활용법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월드컵을 두 달 남긴 시점에서 당장 이강인을 선발로 쓸 것이라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다. 안정 속 변화를 우선하는 벤투 감독은 지난 6월 실험했던 기존 전술들 가운데 경기 흐름을 바꿔야 할 때 이강인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의 발언을 감안한다면 우선 4-4-2 포메이션에서 황의조(올림피아코스) 혹은 조규성(전북)과 함께 뛰는 투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앞서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합격점을 받은 위치다.

소속팀인 레알 마요르카의 경기를 보면 이강인은 베다트 무리키와 호흡을 맞추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다. 공격수인 동시에 공격 작업을 풀어가는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아우른다. 3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당시 맡았던 역할과 흡사하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이강인이 투톱으로 뛸 때 공을 잡으면 어떻게든지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조커로 뛰더라도 제 몫은 해낼 선수”라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이 주 전술인 4-3-3 포메이션에서 이강인을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지금껏 이재성(마인츠)이 주전으로 기용된 자리로 스피드가 장점이 아닌 이강인에게 완벽히 어울리는 옷은 아니다.

그러나 이재성 대신 종종 교체로 투입되는 권창훈(김천) 역시 발이 빠르지는 않고,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수비에 나설 땐 측면을 틀어막는 역할에 익숙해진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이강인에게 돌파 플레이는 기대할 수 없겠지만,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이강인을 새로운 플랜B 전술의 큰 축으로로 고려할 수 있다. 상대에게 득점을 내준 상황에서 추격이 필요한 시점, 수비는 최소한으로 줄이는 대신 공격 숫자를 늘릴 때 그가 필요하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가끔 보여주는 3-1-4-2 포메이션에서 투톱 바로 아래다. 특히 이강인은 이번 시즌 세트피스와 크로스 만으로 도움 3개를 기록한 만큼 탁월한 왼발 킥 능력으로 돌파구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유럽에선 골이 필요할 때 자주 볼 수 있는 전술”이라며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기존 전술 포진에 맞추는 방안과 함께 골이 절박한 상황에 어떻게 쓸지 고민할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