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테마형 ETF.. 수익률은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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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인기를 끌었던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상품별로 큰 수익률 격차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증시에 입성한 테마형 ETF는 25개에 달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증시에 상장된 테마형 ETF 총 103개 중 과반인 62개가 지난해와 올해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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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총액 1위는 466% 늘었지만
성장주 하위 5종목은 평균 -29%
"변동성 커 채권형에도 관심을"
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인기를 끌었던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상품별로 큰 수익률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른바 '유행' 테마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조언했다.
올 들어 증시에 입성한 테마형 ETF는 25개에 달한다. 연초 이후 글로벌 통화 긴축 우려가 확산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인 주식시장 분위기와는 대조된다.
부진한 주식 개별 종목보다는 상대적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에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테마 ETF를 경쟁하듯 내놓은 결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증시에 상장된 테마형 ETF 총 103개 중 과반인 62개가 지난해와 올해 상장했다. 상장 이후 성과는 테마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올 1~8월 상장한 테마형 ETF 25개 중 상장 이후 순자산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5개 종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EDI혁신기업ESG30'(466.98%)을 비롯해 △'KBSTAR 2차전지액티브'(372.30%)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81.7%)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33.21%)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26.14%)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SDI, 포스코케미칼, KB금융 등을 보유하고 있는 'TIGER KEDI혁신기업ESG30'의 경우 지난 2월 8일 상장 이후 현재(13일 종가 기준)까지 순자산총액이 466.98% 증가했다. 상장 당시 100억원 규모였던 순자산총액이 최근 570억원 규모로 늘어난 셈이다. 지난 6월 3일에는 1130억원까지 뛰기도 했다. KEDI3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KEDI혁신기업ESG30'은 최근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 기간 코스피지수 대비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 7월 초부터 이달 8일까지 7.58%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3.42%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로 떠오른 2차전지 관련 ETF와 신정부 정책 수혜가 전망되는 원자력을 비롯해 우주항공·수소경제 등 글로벌 장기적 추세가 기대되는 테마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성장주를 주로 담고 있는 △'KODEX 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52.33%) △'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30.87%) △'VITA MZ소비액티브'(-22.54%)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21.96%)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19.70%) 등은 순자산총액이 큰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메타버스' 열풍이 불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상장한 메타버스 관련 ETF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타버스 ETF 11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1.81%다. 'KBSTAR iSelect메타버스'(-25.98%) 'HANARO Fn K-메타버스MZ'(-25.54%) 'TIGER Fn메타버스'(-22.83%) 'KODEX K-메타버스액티브'(-21.31%) 등 4종목은 마이너스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 장세가 전망되는 만큼 성장주를 담은 ETF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이는 대신 변동성이 낮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형 ETF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정형주 KB증권 연구원은 "고변동성 ETF를 편입하는 것은 포트폴리오 성과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지난주 글로벌 증시에서도 주식형 ETF에선 61억3000달러가 유출한 반면 채권형 ETF에는 25억6000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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