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물가 충격에 시장 '들썩'..환율 1,400원 코앞
[앵커]
시장 예상을 웃돈 미국 물가상승률의 영향으로 오늘(14일) 우리나라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90원마저 넘었고, 코스피와 코스닥 역시 크게 떨어졌습니다.
산적한 대외 악재가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은 장이 열리자마자 20원 넘게 폭등해 1,390원을 넘어서더니 1,395.5원까지 내달리며 1,400원 선을 위협했습니다.
장중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환율은 결국 1,390.9원, 17.3원 오른채 장을 마쳤습니다.
달러값이 1,390원을 넘은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현지 시간 13일 발표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자 미 연준이 다음주 정책금리를 단번에 1%포인트도 올릴 수 있다는 관측에 안전자산인 달러로 수요가 몰린 탓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장중 한 때 2,4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는 1.56% 내린 2,411.42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도 1.74% 급락했습니다.
정부는 예정에 없던 비상경제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주요국 금리 인상 폭과 속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기업들은 그야말로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우리나라 비금융기업 대외채무는 해마다 늘어 2분기 말 기준 1,491억1,070만달러, 20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달러 환산 빚이 그대로라도 환율이 올라갈수록 기업의 부담은 불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 "항공기 리스료 같은 게 있잖아요. 해외 항공기 제작사에서 임대해서 항공기를 쓰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다 달러로 거래를 하다 보니까…"
한국은행이 올해 남은 10월, 11월 두 차례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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