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보폭 키우는 美 연준.. 빅스텝 내몰리는 한은 [美 물가 쇼크 고심 깊어진 한은]
베이비스텝 밟겠다던 한은 고민
환율 연내 1450원까지 상승 전망
환율방어 위해 빅스텝 단행 예측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가 강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울트라스텝(1.0%p)'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은행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역시 환율방어 등의 이유로 한 번에 0.5%p 금리를 높이는 '빅스텝'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는 기정사실화됐고, 연내 145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강달러 압력↑…환율 1400원 기정사실화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95원을 넘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7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88.4원)을 3거래일 만에 다시 돌파했다.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3월 31일(142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139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1일(1392.0원) 이후 13년5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원화가치는 하락)은 전날 오후 늦게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을 웃돈 데 따른 것이다. 8월 CPI는 1년 전보다 8.3% 상승, 시장 전망치인 8.1%보다 높았다. 7월 8.5%보다는 낮아졌지만 시장 전망을 상회하면서 물가상승세가 더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졌다.
미국의 물가상승으로 긴축 강도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됐고, 안전자산인 달러는 강세로 돌아섰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3일 109.82로 상승 마감했다. 금융시장은 원화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8월 CPI 쇼크 영향과 위험회피심리 고조로 1390원을 넘어섰다"면서 "잭슨홀 미팅 이후 매파적 스탠스를 강조해 온 연준 입장에서 이번 CPI 결과는 금리인상 행보를 정당화하는 데이터로, 1400원 수준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1450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유럽의 천연가스 문제가 현실화해 유럽 경제가 흔들리고, 중국의 경제악화가 고착화될 경우 환율 상단은 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중국의 코로나 방역정책 강화가 위안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국내 수출경기나 경상수지 적자 기조가 현실화되면 원화약세를 거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美 울트라스텝 밟으면 韓 빅스텝 대응
금융시장은 20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미국은 이달 0.75%p 금리를 높이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이날 다시 1.0%p 금리를 높이는 울트라스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다음달 12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까지는 0.25%p 베이비스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미국이 1.0%p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또다시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정부로부터는 독립적이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로부터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 한미 금리는 더 큰 폭으로 역전된다"면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어떤 가능성(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현재는 0.25%p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지만 다음주 미국의 금리인상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관측이다.
홍서희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평가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근원물가 강세에 따른 긴축기조 강화 우려로 노무라 등 일각에서는 9월 FOMC에서 1.0%p 인상을 예상하지만 0.75%p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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