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람보 욕했지만 솔직히 부러웠다..이런 배신은 환영, 페라리 첫 SUV [왜몰랐을카]
포르쉐, 성공한 배신은 혁신
카이엔 덕분에 포람페 '살맛'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에 이어 이번엔 페라리도 동참했다. 모두 포르쉐 '탓'이자 '덕분'이다.
페라리 합류로 슈퍼카 대명사인 포람페(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SUV 마지막 퍼즐도 완성됐다.
푸로산게는 이탈리아어로 '순종(thoroughbred)'을 뜻한다.
외모는 한눈에 페라리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이며 위풍당당하다.
푸로산게는 페라리 스포츠카보다 볼륨감을 강조했지만 차체 높이를 스타일리시하게 처리, 민첩함도 놓치지 않았다.
롤스로이스처럼 코치도어(Coach door)도 적용했다. 뒤쪽 부분이 열리는 일반적인 차문과 반대로 앞쪽이 열린다.
운전석은 SF90 스트라달레에서 영감을 받았다. 10.2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첨단 전기차답게 디지털 인터페이스 완성도도 높였다.
페라리 역사상 처음으로 캐빈에는 4개의 독립 조절 좌석이 설치됐다. 열선이 내장된 뒷좌석은 독립적으로 각도 및 포지션을 조절할 수 있다. 앞으로 완전히 접어 적재공간을 확장할 수도 있다.
페라리의 이전 4인승보다 가벼워졌고, 더욱 짧은 비율을 갖췄다. 비틀림 강성은 30%, 빔 강성은 25% 각각 향상시켜 승차감도 좋아졌다.
실내에는 성인 4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4개의 넉넉한 열선내장 전동 시트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725마력(CV), 최대토크는 716Nm에 달한다. 제로백(0→100km/h 도달시간)은 3.3초에 불과하다.
2002년 출시된 카이엔과 2009년 나온 파나메라는 "못생겼다", "포르쉐를 망칠 차"라는 혹평과 함께 판매에 들어갔다.
911을 앞세워 2인승 스포츠카 대명사로 자리잡았던 포르쉐의 배신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붙었다.
정통성을 파괴한 두 차량의 배신은 혁신으로 이어지며 '포르쉐 붐'을 일으켰다. 2인승 스포츠카보다 범용성이 우수해 포르쉐 마니아들도 더 많아졌다
포르쉐를 한 수 아래라 여겼던 슈퍼카 브랜드의 자존심을 꺾었다.
실용성을 강조하고 디자인도 뭉뚝한 SUV는 품격이 떨어진다고 여겼던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도 각각 컬리넌과 벤테이가를 선보였다.
포르쉐와 람보르기니의 '배신'은 이제는 혁신으로 평가받는다. 판매에도 성공했다. 현재 두 브랜드는 SUV 덕분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카이엔은 20년 동안 포르쉐를 먹여 살리고 있다. 올해도 포르쉐 성장세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카이엔 영향을 받아 탄생한 SUV인 마칸은 3만8039대로 2위를 기록했다. 스포츠카 아이콘인 911은 2만1616대, 고성능 전기차인 타이칸은 1만8877대, 고성능 스포츠세단인 파나메라는 1만5604대, 718 박스터와 카이맨은 9777대로 그 뒤를 이었다.
람보르기니도 역시 SUV인 카이엔 영향을 받은 우루스 덕분에 살맛나는 세상을 맞이했다.
람보르기니는 전년동기보다 4.9% 늘어난 5090대를 판매했다. 우루스 판매 점유율은 61%에 달했다. V10 우라칸과 V12 아벤타도르가 나머지 39%를 기록했다.
우루스 누적 판매대수는 2만대에 달했다. 람보르기니 역사상 최단 기간에 가장 많이 판매됐다.
카이엔에 이어 우루스까지 흥행가도를 달리자 애써 SUV를 외면하며 '낮은 차'를 고수했던 페라리도 푸로산게를 내놓은 셈이다. "카이엔 없었으면 포람페 어쩔 뻔"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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