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웃는 K-게임.. "글로벌 매출 클수록 환차익 짭짤"

크래프톤 매출 94% 해외서 올려
넷마블·펄어비스도 실적 수직상승
국외 IP 서비스사는 손실 늘기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육박하는 고환율 기조가 계속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게임사들이 최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게임은 달러 강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고, 해외매출을 미 달러(USD)로 받는 경우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 주요 게임사들의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은 30~90%대까지 다양하다. 이중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은 외화환산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각 게임사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매출의 84%인 1조879억원을 해외에서 올렸다. 2·4분기만 두고 봤을 때 북미(49%)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유럽(12%)과 동남아(11%), 일본(8%) 등이 뒤를 이었다.

크래프톤은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 중 94%를 차지했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8078억원) 비중이 크고, 북미 및 유럽에서도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펄어비스도 올해 상반기 1469억원의 해외매출을 기록,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1%에 달한다. 이중 북미 및 유럽 외 지역의 매출이 929억원으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해외 매출 비중이 비교적 높지 않은 게임사들도 해외 비중을 높여가는 모양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1조 4196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은 5074억원으로 36%를 차지했다. 이중 북미 및 유럽 매출은 1·4분기 374억원에서 2·4분기 399억원으로 늘어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환율이 조금씩 올라 올해 반기에는 환차익이 실적에 반영된 게임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해외 지식재산권(IP)을 국내에 서비스하고, 비용을 달러로 지급할 경우 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또 외화 차입금에 대한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 차입금 관련 환산 손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자금 조달이 해외 부채로 돼있는 경우 그 이상으로 환차손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의 재무적인 자금조달방식 차이나 주요 매출이 발생하는 지역이 어느 곳인지에 따라 고환율이 미치는 효과는 상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