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반기는 車·반도체·조선.. 항공·정유사는 '초비상'
'환차익 효과' 수출업종 경쟁력 확대
원자재 수입업종은 실적 빨간불
외화부채 많은 항공사도 부담 늘어
■수출기업 당장은 호재… 엔저 경계해야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대표 수출업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과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킹 달러' 흐름을 내심 반기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매출 이익에 대한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어 환차익이 커 보일 수 있다"면서 "반도체 산업 특성상 환율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최근 업종 둔화를 고려했을 땐 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도 원·달러 환율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 2·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의 경우, 3·4분기에도 실적 경신이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이번 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64.8%증가한 2조6473억원의 영업이익(시장 컨센서스)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광석, 구리, 알루미늄, 배터리 소재 등 비롯해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것은 부담이나, 차량 가격 인상으로 충분히 대응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종도 환율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 노동길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때 컴퓨터·전자·운송(자동차 포함) 업종의 마진율은 3.3%p 상승하고, 화학 업종도 1.5%p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엔저(엔화가치 하락)'다. 6개월에서 1년 내 산업계 전반에 걸쳐 파급될 수 있는 변수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143엔대까지 올라갔다.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원엔 재정환율의 '1대 10' 구조가 무너진 상황이다. 해외시장에서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전자를 필두로 각종 소비재 영역에서 엔저를 무기로 한 일본제품의 공세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환율·통화정책 전문가인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마이크로(미시적) 관점에서는 일단, 수출기업에 호재임은 분명하나,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나 조선을 제외한 자동차, 부품, 정유, 화학, 패션 등 각종 소비재 등 대부분 일본과 경합하는 업종에서는 대단한 악재가 아닐 수 없다"며 "거시적으로는 상당히 경계해야 할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원자재 수입업종 '연일 비상모드'
철강업종은 수입 원자재값 급등에 환율 고공행진으로 3·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유사들도 '킹달러'로 피해를 입기는 마찬가지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기준 4930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냈다. 에쓰오일도 같은 기간 1939억원, 현대오일뱅크 740억원, GS칼텍스 3304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봤다. 다음달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재개로 잠시나마 낙관론을 펴던 항공업계도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항공기 리스비, 항공유 등을 모두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업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환율 스와프 계약, 통화 선도계약 등의 환헤지도 지금과 같은 환율 급변동, 고환율 행진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기준 환율 10원이 오를 경우 450억원 가량의 손해가 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환율 10원이 오르면 284억원의 손해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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