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지는 美긴축 그림자.."내년초까지 2%P 더 오른다"
이달 0.75%P 인상 유력하지만
고물가에 '울트라스텝' 급부상
에너지값 진정에도 물가 '쑥'
식료품·주거비가 상승 이끌어
뉴욕 증시 당분간 약세 불가피
◆ 美 고물가 충격 ◆
CNBC 분석에 따르면 8월 CPI 구성 항목 중 약 4분의 3은 전년 대비 상승률이 4% 이상을 유지했다. CNBC는 "이 같은 수치는 백악관과 연준의 '일시적 인플레이션' 주장을 반박하는 또 다른 근거"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시장은 에너지 비용과 식품 가격이 안정되면 인플레이션이 꺾일 것이라는 기대를 품어왔는데 8월 물가지표에서 그 외 항목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공포 속에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94% 떨어졌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32%, 5.16% 폭락했다. 세 지수 모두 2020년 6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하루 최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이처럼 미 경제에 인플레이션 공포가 드리운 상황에서 증시가 지난 6월 기록한 최저점 아래로 후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 아트 캐신 UBS 이사는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 6월에 기록한 저점이 최저치였는지 다시 시험해보게 될 수도 있다"며 "S&P500지수가 며칠 안에 3900선 아래로 떨어지고,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 며칠 동안 하락세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를 봐야 우리가 향하는 최종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 소속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률 예측치를 0.75%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변경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트위터에 "만약 내가 연준 관리라면 신뢰를 높이기 위해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적었다. 미 투자은행 브리언캐피털의 스콧 부흐타 채권전략 헤드도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지만 연준은 1%포인트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 8월 CPI 발표 이후 물가 상승 억제에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지난 두 달 동안 물가가 큰 변동 없이 유지된 것은 미국 국민에게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결심이 필요하며, 이것이 의료, 약 처방, 에너지 비용 절감을 골자로 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과시킨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 노동부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8.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8.8%였다. 8월 PPI는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하면서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에너지·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2%, 전년 동월보다 5.6% 상승했다.
[박민기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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