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각국 선거에 4200억 비자금 뿌렸다.. "아시아 대선후보도 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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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각국 선거에 개입하려 정치인, 정당, 공무원 등에 약 3억 달러(약 4,177억 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비밀리에 뿌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가 2014년 이후 20여 개 국가에서 치러진 선거에 개입하려 3억 달러에 달하는 비자금을 살포했다"고 폭로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는 비자금으로 수억 달러를 더 쓸 계획"이라며 "해외 정치 개입은 주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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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정당의 해외자금 조사 강화해야"

러시아가 각국 선거에 개입하려 정치인, 정당, 공무원 등에 약 3억 달러(약 4,177억 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비밀리에 뿌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곳곳에 ‘친(親)러시아’ 세력을 키우기 위해 정치 공작을 한 것이다. 각국 정책 결정에 개입하고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만들어진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 단일대오에 균열을 내는 게 러시아의 속내다. 한국인이 러시아의 검은돈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여개 국가에 비자금 전달...암호화폐 등으로 출처 세탁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가 2014년 이후 20여 개 국가에서 치러진 선거에 개입하려 3억 달러에 달하는 비자금을 살포했다"고 폭로했다. 비자금은 러시아 정치 컨설팅 회사, 연구소, 국영 기업 등을 통해 세탁됐으며 현금, 암호화폐 등의 형태로 제공해 출처를 숨겼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는 비자금으로 수억 달러를 더 쓸 계획”이라며 “해외 정치 개입은 주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노린 나라는 아시아, 유럽, 중동, 중앙 아메리카 등 광범위했다. 특히 유럽 국가들에 많은 금액을 전달했는데, 주로 극우 민족주의 정당 세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실제 유럽에선 요즘 극우 민족주의 정당들의 바람이 거세다. 이달 25일 실시되는 이탈리아 총선에선 사상 처음으로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 형제당이 집권할 것으로 전망되고, 11일 스웨덴 총선에서도 극우 정당인 스웨덴민주당(SD)이 돌풍을 일으켰다.
반(反)이민정책과 자민족 중심주의 등으로 대표되는 유럽 극우 민족주의 정당들은 대체로 러시아에 호의적이다. 지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한 올해 2월 언론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중 누구를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확답을 피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푸틴 대통령을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높았던 시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러시아를 옹호한 셈이다.
아시아 대통령 후보에게 수백만 달러 현금 지원

러시아의 비자금은 각국에 설치된 러시아 대사관 계좌를 통해 비밀리에 전달되기도 했다. 한 아시아 국가에선 러시아 대사가 대통령 후보에게 수백만 달러의 현금을 건넸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다만 국가 명단은 일절 공개하지 않아 한국 정치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은 러시아의 정치 공작 타깃이 된 국가들에 관련 기밀자료를 공유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국무부는 미국의 동맹국들에 정당의 해외자금 조달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비자금 전달에 가담한 러시아 정보원을 추방하는 등의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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