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낙엽 美빅테크, 6곳 시총 727조 증발
◆ 美 고물가 충격 ◆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성장주'로 분류돼 있는 빅테크 기업들 주가가 동반 폭락했다. .
13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16% 급락한 1만1633.5에 장을 마쳤다. 특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 등 6개 기업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총 5236억3000만달러(약 727조6300억원)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시총의 2배가 하루 만에 사라진 셈이다.
나스닥 시총 1위인 애플은 이날 하루에만 5.87% 급락했다.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0년 9월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시총이 1541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날 애플이 앱스토어 내 디지털 광고 사업을 확대한다며 주가에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의 거센 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알파벳 역시 5.9% 급락해 시총이 85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2020년 3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였다. 정보기술(IT) 매체인 더버지는 "구글이 노트북인 픽셀북의 다음 버전 개발 계획을 취소하고 담당 팀을 해산했다"면서 "내부 비용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5.5% 급락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메타버스를 주도하는 메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낙폭이 더 가팔랐다. 메타는 9.37% 급락해 시총이 425억5000만달러 증발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메타의 내부 자료를 인용해 인스타그램의 숏폼 동영상인 '릴스'의 경쟁력 저하를 지적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하루 평균 릴스 사용 시간이 1760만시간으로, 경쟁 상대로 여겨지던 틱톡의 1억9780시간에 비해 11분의 1에 불과하다는 지적이었다. 또 아마존은 7.06% 급락해 시총이 981억1000만달러 감소했고, 엔비디아는 9.47% 급락해 시총이 342억1000만달러 증발했다.
이날 빅테크 주가가 다른 주가에 비해 민감하게 영향을 받은 것은 투자자들이 현재의 기업 가치보다 미래에 성장할 잠재력이 큰 '성장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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