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파나마서 엑스포 유치전

이승훈 2022. 9. 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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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첫 수출국서 대통령 면담
삼성과 영국의 30년 깊은 인연
故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13일(현지시간) 파나마시티에 위치한 파나마 대통령궁을 찾아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대통령(오른쪽)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해외 현장경영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멕시코에 이어 파나마를 찾아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쳤다. 파나마는 1977년 삼성전자 컬러TV가 사상 처음으로 수출된 나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13일(현지시간) 파나마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 파나마에서 열리는 세계로봇올림픽 대회를 후원하기 때문에 파나마 정부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첫 해외 지점인 파나마법인에서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열고 사업 전략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15일 재판에 불출석하는 사유서를 내고 해외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간다. 14일 영국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영국 윈야드에서 열린 삼성전자 복합가전단지 준공식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왼쪽)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공장 가동 스위치를 누르고 있다. [매경DB]
엘리자베스 여왕과 삼성은 오랜 인연이 있다. 1995년 영국 윈야드 지역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복합가전단지 준공식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을 비롯해 왕실 가족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왕실 전용열차로 도착한 여왕을 안내한 뒤 함께 공장 가동 스위치를 누르는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여왕이 외국 기업 행사에서 공식 연설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또 삼성전자는 영국 왕실에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삼성은 2006년 영국 왕실 TV 공급업체로 처음 선정됐고 2015년에는 냉장고 공급업체로도 지정됐다. 현재는 TV와 냉장고를 비롯해 세탁기 식기세척기 에어드레서 등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을 영국 왕실에 납품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초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영국 왕실에서 '퀸 로열 워런트' 인증을 받았다. 영국 왕실은 최소 5년 이상 왕실에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한 업체를 평가해 인증을 수여한다. 이 중 삼성전자가 획득한 '퀸 로열 워런트'는 최고 권위의 인증이다.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여왕이 서거한 지난 8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애도 성명을 게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명에서 "우리는 여왕 폐하의 별세를 애도하는 영국인들과 같이 비통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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