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여왕 전인지 "이번 우승컵도 내것"
15일부터 블랙스톤이천GC
韓·美·日 메이저대회 8승
7년만에 후원사대회 1위 공략
"한국팬들 만날 생각에 설레
컨디션 끌어올려 정상 도전"
장하나도 2년 연속 우승 노려
상금·대상 타이틀 경쟁 치열
국대 이정현·방신실도 출전
긴 러프·까다로운 코스 변수
세계 여자골프 무대를 주름잡는 한국 여자골퍼들 중 유독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 바로 '플라잉 덤보' 전인지(28·KB금융그룹)다.
지난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짜릿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가 1년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 사냥에 나선다. 자신의 스폰서 회사에서 여는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다.
15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블랙스톤 이천GC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올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다. 2006년 시작해 벌써 17년의 역사를 지녔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전인지는 2017년 KB금융그룹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은 뒤 세계 최고 여자골퍼로 우뚝 섰다.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유독 강하다. 어릴 때부터 수학을 좋아해 코스 공략을 전략적으로 펼치는 전인지는 KLPGA 투어 10승 중 메이저 대회 트로피가 3개나 된다.
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는 2번의 우승을 모두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 최고의 실력자가 모인 LPGA 투어에서도 전인지는 통산 4승 중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
게다가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투어에서 거둔 첫 우승은 모두 메이저 대회다. 여기에 전인지가 가장 최근에 우승한 대회도 지난 6월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다.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에서도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연장전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전인지는 "약 1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데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인 데다 오랜만에 코스에서 국내 갤러리와 함께 경기할 생각을 하니 무척 설렌다"고 밝힌 뒤 "이번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회 코스와 잘 맞는 편은 아니지만, 우승으로 이어지려면 4일 동안 골고루 잘 쳐야 한다는 것은 모든 코스가 같다. 최선을 다해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며 우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답게 최고의 샷을 하는 선수들만이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게 코스 세팅을 마쳤다.
대회가 열리는 블랙스톤 이천GC는 페어웨이 폭이 20m 안팎으로 좁은 데다 러프를 80㎜로 길러 페어웨이를 놓칠 경우 제대로 그린 공략을 할 수 없게 했다. 정교한 샷과 그렇지 못한 샷에 1타 이상의 차이를 두게 한 것이다. 특히 그린이 단단한 데다 그린 스피드도 3.5~3.8m로 빠르게 해 정교한 그린 공략과 퍼트를 요구한다.
전장이 400야드에 육박하는 파4홀이 승부의 관건이다. 지난해 대회 첫날 12번홀(파4·404야드)에서 버디가 단 7개밖에 나오지 않는 등 '가장 어려운 홀 톱5'가 모두 파4홀이었다.
우승을 위해 넘어야 할 선수들도 많다.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박인비는 부상으로 아쉽게 나오지 못하지만 KLPGA 상금 1위 박민지,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 '무서운 신인' 이예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또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미래의 스타들도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국가대표 이정현, 프로 전향을 앞둔 국가대표 방신실, 그리고 300야드를 날리는 '태국 신성' 나타크릿타 웡탑위랍도 출전해 아마추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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