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 김민재·창 이강인..한국 16강 진출 좌우"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 인정
H조 아무도 장담할 수 없어
아비라시 나라파트 카타르월드컵조직위 아시아 미디어 파트 매니저는 한국 기자를 만나자 대뜸 '이강인은 왜 안 뽑히고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또 하비에르 아기레 레알 마요르카 감독과 친분이 깊은 후안 카스트로 스페인 마르카 기자는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이강인은 유럽에서도 높은 수준의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럼 이강인을 엔트리에 선발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엔트리 정도가 아니라 선발 라인업에 넣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 대화 이후 지난 13일 이강인은 1년6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축구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가나 기자 역시 한국 축구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직접 한국 기자들을 찾아온 게리 알스미스 가나 조이뉴스 기자는 "99.99%가 손흥민은 이미 잘 알고 있다. 한국과 우리는 크게 붙을 예정"이라며 김민재 등 나머지 선수들에 대해 물었다. 또 자국 팀을 두고는 "2006 독일월드컵 이후 가장 어리고 약한 팀이지만 적어도 오토 아도 감독은 전술적으로 뛰어나다"며 "다만 유럽 내 가나 혈통 선수들의 귀화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타국 기자들의 호평에 불구하고 아시아 기자들은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해 아시아에서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까지 무려 6개국이나 나서지만 16강에 갈 팀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것이었다. 디만 사르카르 인도 힌두스탄타임스 기자는 "경험이 많은 한국과 일본, 이란이 해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사잘리 압둘 아지즈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기자는 "한국이 그래도 가능성이 높다. H조는 그 누가 진출하고, 그 누가 떨어져도 결코 놀랍지 않을 정도로 평준화된 조"라고 분석했다.
독일,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함께 '죽음의 조' E조에 속한 일본을 두고는 아쉬워하는 목소리들이 있었다. 스스로 '현실주의자'라고 밝힌 지바 노부 일본 닛칸스포츠 기자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20% 정도로 본다"며 "일본은 5% 미만"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도하(카타르)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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