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두점 바둑
2022. 9. 14. 17:51
본선 8강 ○ 김명훈 9단 ● 박정환 9단
초점17(188~235)
초점17(188~235)
한국 바둑 역사에 조훈현 시대가 있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를 지나 1990년 초반까지 1인자를 누렸다. 긴 세월 동안 서봉수는 외로운 2인자였다. 1982년 조·서 시대가 여름 땡볕처럼 뜨거웠다. 대회에서 우승을 가리는 마지막 한 판을 둘 때면 늘 서른 살 동갑내기 조훈현과 서봉수가 마주 앉았다. 조훈현이 두 번 이기면 서봉수가 한 판 이겼다. 도대체 최고봉 두 사람과 그 아래쪽과는 얼마만큼 거리가 있을까. 초단에서 4단 가운데 승률이 70%를 넘긴 20대 프로 12명을 뽑았다. 정상 두 사람과 바둑 둘 기회를 줬다. 한 판 이기고 지느냐에 따라 치수를 바꾸는 살 떨리는 조건이 걸렸다. 첫판에서는 정상 쪽이 백을 잡고도 오히려 덤을 3집 흑에 주었다. 열두 판을 두어 9대3으로 정상이 이겼다. 다섯 판을 두 점 바둑으로 두며 실력 차이가 드러났다. 여기서 조훈현은 1승1패, 서봉수는 2승1패를 했다. 백이 오른쪽에서 수를 내려 했다가 오히려 점수를 잃었다. 백90을 두어 살아야 했다.
<그림> 백1로 소득을 올릴 시간이 없다. 흑2, 4로 백 모양을 줄인 뒤 6에 찌르면 백 대마는 숨이 막힌다. 변수가 생겼다. 흑'×'로 들어가면 패가 난다. 흑129에 들어 있는 수를 김명훈이 눈치채지 못했다. (115 121 127…●, 118=108, 124 130…108)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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