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의 저승사자' 스타 전 특검 사망

김덕식 2022. 9. 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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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윈스키 스캔들로 탄핵위기 몰고가
퇴임후 "클린턴은 재능있는 정치인"
빌 클린턴 미국 행정부 시절 '르윈스키 스캔들'을 수사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고 갔던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사진)가 13일(현지시간)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유족과 지인은 스타 전 특검이 휴스턴 병원에서 약 넉 달간 집중 치료를 받다 이날 수술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스타는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얽힌 이른바 '화이트워터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특검으로 1994년 임명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사건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로 재직하고 힐러리 클린턴 여사가 법률회사 변호사로 일하던 1980년대에 화이트워터 지역에서 발생한 토지개발 사기 사건이다.

스타 전 특검은 화이트워터 사건 수사로는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도 클린턴 부부는 2000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백악관 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 추문을 파헤치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그가 입수한 녹음테이프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하고 위증을 종용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이 테이프 내용이 공개된 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시인해야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1998년 하원에서 통과됐으나 상원에서 부결됐다. 하지만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에 이어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두 번째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스타 전 특검은 특검직을 내려놓은 후에도 캘리포니아주 페퍼다인대 교수, 세계 최대 규모 침례교 대학인 텍사스주 베일러대 총장 등을 지내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베일러대 총장이던 2016년 필라델피아 토론회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베이비붐 세대에서 가장 재능 있는 정치인"이라고 호평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자 그를 지원하기 위한 법률 조직에 변호인으로 몸담기도 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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