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미만 아이 우울증 70% 급증.."들쭉날쭉 등교 스트레스"

한상헌 입력 2022. 9. 14. 17:48 수정 2022. 9. 1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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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상태서 집안에 고립
5년간 우울증 호소 70% 증가
온라인 고민상담 창구 늘리고
학교에 전담상담사 배치 시급

◆ 위기의 생명 인프라 ② ◆

[사진 = 연합뉴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교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호소하는 청소년이 급증하고 있다. 성인에 비해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면 활동이 끊기면서 청소년이 더욱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우울증 환자는 93만3481명으로, 2017년(69만1164명)에 비해 3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대별로 보면 작년에 20대 우울증 환자는 2017년보다 127.1% 급증했고, 같은 기간 10대 환자 또한 90.2% 폭증했다. 심지어 만 10세 미만 우울증 환자도 같은 기간 70.2% 늘어 다른 연령대보다 증가 폭이 훨씬 컸다. 그만큼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비대면수업이 청소년 우울증을 늘리는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2017년에는 전체 우울증 환자에서 60대가 18.7%(12만9330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20대가 전체의 19%(17만7166명)로 비중이 가장 컸다.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우울증 진료비도 크게 증가했다. 2017년 3038억원에서 지난해 5271억원으로 73.5% 증가했고,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43만9501원에서 지난해 56만4712원으로 28.5% 늘었다. 불안장애 환자도 지난해 86만5108명으로 2017년보다 32.3% 늘었다. 이 가운데 20대는 2017년보다 86.8% 증가해 전체 증가율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실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으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에서 20대가 14.8%를 기록했다. 이는 30대(18.8%) 다음으로 가장 높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누적된 소득 감소, 고립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정신건강이 더 악화되거나 자살이 증가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경제적·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지 마음토닥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가 나빠지면서 가정 내 불화가 심해졌고, 특히 고위험군이나 취약 계층에서 아동학대가 더 발생하고 있다"며 "아이들도 규칙적으로 등교하는 등 어른처럼 루틴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비대면수업으로 신체 리듬이 엉망이 되면서 아이들에게도 예측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사회를 준비하면서 청소년 정신건강을 보호할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양두석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자살예방센터장은 "학생 중에서도 부모가 없거나 가정이 불우한 경우가 많은데, 학교를 가지 않는 비대면수업 환경에서 의지할 곳이 없었을 것"이라며 "학교에 일상이나 전반전인 심리 상담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거나 책임자를 선발해 학생들의 어려움이나 우울증·괴로움 등을 적극 상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소년 시기에 고민이 많은데 비대면으로 상담 또는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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