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아태 지역 M&A '둔화세'..한국은 팬데믹 이전 비해 외국기업 인수 늘어
2021년 호황 대비 소폭 감소..2020년 대비해서는 85%↑
한국은 코로나19 이전 비해 외국기업 인수 조달액 38%↑
꾸준한 M&A 통해 혁신적 돌파구 찾는 기업들 수요 반영
14일 EY의 M&A 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M&A는 총 648건, 조달금액 403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M&A 시장 규모가 역대급 호황을 맞이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각각 16%와 14% 감소한 결과였다.
그러나 지난해 특수를 배제하고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할 때 M&A 건수는 29% 늘어났고 조달금액은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M&A 주기인 2015~2019년의 평균과 견줘 보면 조달금액 기준 약 6% 성장으로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상향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서 해외기업 인수보다는 국내 M&A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상반기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해외기업 인수는 전체 M&A의 13%를 차지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의 2015~2019년 기간의 23%에 비해서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반면 국내 딜의 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71%에서 77%로 소폭 증가했다.
한국 역시 올해 들어서는 2021년에 대비해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에 한국의 M&A 조달금액은 18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2015~2019년 기간의 평균 대비해서는 37% 줄어들었다.
다만, 한국은 중장기적으로 해외기업 인수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서 아시아·태평양 전체의 트렌드와는 다른 특성을 보였다. 2022년 상반기에 외국기업 인수 조달금액은 2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54% 감소였으나 2015~2019년 기간의 평균에 대비해서는 38% 증가한 수준이었다.
EY한영 내 전략컨설팅 조직인 EY-파르테논의 변동범 부문장은 "기업들이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서 생존 및 성장을 하려면 혁신적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이런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달성하기 위해서 한정적인 국내 시장을 넘어서 다양한 지역과 업종을 아우르는 크로스보더 M&A를 적극 고려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M&A 시장을 견인한 것은 주로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사모펀드들이었다. 올해 상반기 아시아-태평양에서 사모펀드 주도의 M&A 조달금액은 2015~2019년 기간 평균 대비 47% 상승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에 높아진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사모펀드의 미소진자금(드라이파우더)은 7월 말 기준으로 455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힘입어 하반기의 M&A 규모는 조달금액 기준으로 5690억에 달할 것으로 EY는 예상했다.
변 부문장은 "풍부한 사모펀드 유동성이 하반기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M&A 시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다만,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환경의 변동성에 따라 펀드들의 투자 성향도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를 이어 "예컨대, 장기적 성장을 지향하는 기업보다는 헬스케어, 교육, 부동산 등 현재 수익구조가 탄탄한 분야의 기업들을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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