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롯데 영플라자 문닫는다..7개층 전체 '이것' 들어선다는데
명동 명품 식음료 타운 목표
영캐주얼 브랜드 잘나갔지만
MZ세대 성수·합정에 몰리고
온라인쇼핑 선호로 위상 흔들
20년 만에 패션몰 역할 접어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본점 영플라자 건물 전체를 식품관으로 탈바꿈시키는 안을 추진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영플라자 리뉴얼과 관련해 외부 컨설팅업체의 자문을 받으며 다양한 안을 검토해 왔다"며 "건물 전체를 식품관으로 바꾸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별관인 영플라자는 7개층(지하 1층~지상 6층), 영업면적 3000여 평 규모 건물이다. 롯데쇼핑이 2002년 미도파백화점으로부터 인수해 2003년 11월 영플라자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개점 당시 120여 개 패션·잡화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젊은 층의 쇼핑 성지로 입지를 다졌다. 온라인 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와 난닝구, 립합, 임블리 등이 줄줄이 입점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기성 브랜드보다는 소셜미디어상에서 화제가 되는 신생 브랜드를 선호하고 백화점·쇼핑몰 대신 서울 성수동, 합정동 등지 소규모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쇼핑하는 게 대세가 되면서 영플라자의 위상도 예전만 못하게 됐다.
대한민국 대표 패션전문관인 영플라자를 식품전문관으로 전환하는 파격적인 구상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정 대표는 명품 전문가로 알려져 있지만 명품 부문은 담당 임원에게 일임하고 오히려 식품 부문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백화점의 진짜 충성 고객들은 식품관 고객이라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식음료와 신선식품 부문을 대표 직속으로 두고 있다.
이번 영플라자의 변신은 지난해 말 정 대표 취임 후 롯데백화점이 추진하고 있는 체험형 콘텐츠 강화와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특별한 체험을 중시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를 공유하길 즐기는 20·30대를 겨냥한 인기 맛집과 카페를 백화점으로 들여 고객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의 일환이다.
건물 전체를 식품관으로 꾸리는 것은 지하에 식품관을 두는 게 공식처럼 여겨지던 백화점 공간 문법에서 탈피하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영플라자 리뉴얼 이후 들어설 식음료 매장은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소셜미디어상에서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맛집들이 주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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