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도 밀린 신약개발 경쟁력.. AI로 돌파구 찾을까

김윤섭 기자 2022. 9. 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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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약 개발 경쟁력이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에도 뒤쳐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경련은 신약 개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 활용과 맞춤 정책지원·신약 개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의료 빅데이터 구축 목적의 차세대의료기반법을 제정,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장려하고 있고 AI·빅데이터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해 1100억원 규모의 산학연협력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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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약 개발 경쟁력이 중국에도 뒤처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 신약 개발 경쟁력이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에도 뒤쳐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간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의 수익창출이 가능한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에서 주요국과의 경쟁력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최근 발표한 '주요국 신약 개발 현황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미국 식품의약국(FDA)승인을 획득한 한국의 '퍼스트인 클래스 신약'(세계 최초 혁신신약) 개발 건수는 0건이다.

반면 미국은 66개, 유럽이 25개로 전체 신약개발(102건)의 90%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일본이 6개, 중국(홍콩·대만 포함)이 2개였다.

전경련은 한국의 신약 개발 기술 수준이 미국에 비해서는 미국의 70% 정도에 불과하며 약 6년 정도 경쟁력이 뒤처져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유럽과는 4년 일본은 3년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신약개발 기술역량이 한 단계 아래인 것으로 여겨졌던 중국도 한국의 신약 개발 수준을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련은 신약 개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 활용과 맞춤 정책지원·신약 개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는 데 약 10년의 시간과 1조~2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AI를 활용하면 개발 비용은 6000억원 정도로 개발 기간은 평균 3~4년 정도로 줄어든다. AI가 한 번에 100만건 넘는 논문을 확인하며 빠르게 신약 후보 물질을 찾을 수 있어서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AI·빅데이터를 활용해 평균 10.7년이 걸리던 개발 기간을 1년 이내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의료 빅데이터 구축 목적의 차세대의료기반법을 제정,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장려하고 있고 AI·빅데이터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해 1100억원 규모의 산학연협력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국내 제약업계도 최근 AI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달 AI 신약개발 기업 심플렉스와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심플렉스의 신약 후보 발굴 플랫폼 'CEEK-CURE'를 활용해 개발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3월 AI 기반 신약 개발 전문기업인 온코크로스와 공동 연구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올 4월에는 미국의 크리스탈파이(Xt와 AI 기반 항암 신약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었다. JW중외제약도 지난 3월 온코크로스와 공동 연구 계약을 맺고 JAI플랫폼을 활용해 JW중외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새로운 적응증을 탐색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2019년부터 빅데이터 연구진, AI 전문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AI 기반 신약개발을 추진해오고 있다. 스탠다임, 심플렉스, 디어젠, 닥터노아 등 다양한 AI 기반 파트너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에서 확인했듯 우수 전문 인력과 AI·빅데이터를 잘 활용한다면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상당한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최대 강점인 양질의 의료데이터를 원활히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법적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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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angks67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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