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울 정도의 거래" 김나영은 왜 건물주됐나

이선명 기자 2022. 9. 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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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나영이 99억원 규모로 건물을 매입했으나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와 관련해 의구심을 표했다. 사진 이선명 기자·네이버 지도 캡처



방송인 김나영이 ‘건물주 등극’에 성공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혹했다.

김나영은 지난 7월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의 지하 1층(74.2㎡), 지상 2층 규모(138.28㎡)의 건물을 99억원 규모에 매입했다. 매입 당시 근저당권 설정은 56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해당 건물에 전층에는 카페가 운영 중이다.

해당 건물은 한 법인이 지난해 7월 76억 9000만원에 매입했고, 약 1년 이후 김나영이 새 주인이 된 것이다.

김나영이 처음으로 ‘건물주’로 등극한 순간이었지만, 전문가들은 의구심을 표했다.

삼일평가법인 박종찬 감정평가사는 본지에 “김나영이 매입한 건물은 지리적으로 매우 우수한 입지”라면서도 “다만 해당 건물이 제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으로 봤을 때 인근 주거 지역 대비 매력이 떨어져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김나영이 매입한 금액을 보면 자본소득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인근지역의 동일 용도지역 대비 약 두 배나 높은 가격에 구매한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상 인근 유사 부동산의 다시는 나오기 힘든 최고가로 봐도 무방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나영은 건물에서 나오는 자본수익을 바라보고 매입한 것일 테지만, 소득수익률은 현저히 낮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매입 금액 대비 인근 지역 더 우수한 용도 지역과 조건을 가진 부동산을 충분히 구입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청솔하나부동산 권도형 대표 공인중개사는 “해당 부동산 거래 시 주변에서 ‘위험하다’라는 조언을 충분히 들었을 것”이라며 “위험한 매입일수록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송인 선배인 김구라가 ‘사람을 볼 때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고 사업가, 비싼차 등을 보지 말고 꼼꼼히 빈틈을 보라’고 조언한 일화가 있는데 이번 투자를 보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나영은 2005년 MBC게임 공개 오디션으로 GJ로 입사해 방송계에 데뷔했다. 이후 방송 리포터를 거쳐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입담을 알렸다.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2017년부터 패션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노필터TV’를 운영 중이다. 현재 이 채널은 패션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며 약 73만명의 구독자를 기록 중이다.

연예계 대표 ‘싱글맘’인 그는 지난해 12월 가수 마이큐와 공개 열애 중이다. 슬하엔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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