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진석호' 현충원 참배로 공식출범..방명록엔 '안중근 글귀'
조아라 기자 2022. 9. 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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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정진석호(號)'가 14일 공식출범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 파동 이후 두 번째 비대위다.
정 위원장은 이어진 비대위 첫 회의에서는 "오직 민생을 위해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며 "19일 선출될 새 원내대표와 민생경제에 집중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혼돈의 원내대표 선거그러나 비대위 출범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 지도부의 안정화는 여전히 요원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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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정진석호(號)’가 14일 공식출범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 파동 이후 두 번째 비대위다. 3·9대선 승리 이후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집권 여당의 네 번째 선장이 돼 당을 이끌게 됐지만, 정작 의원들의 관심은 비대위가 아닌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 임박한 원내대표 선거와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놓고 여전히 당내 이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 정진석 출범 일성 “당정 일체감”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비대위 회의를 열고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선택을 받은 윤석열 정부가 순항할 수 있도록, 제대로 힘차게 발진할 수 있도록 당정이 일체감을 갖고 힘을 모아야겠다는 얘기를 (비대위원들과) 나눴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안중근 의사가 남긴 글귀인 ‘이로움을 보았을 땐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땐 목숨을 바치라’는 의미의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라고 적었다.
● 정진석 출범 일성 “당정 일체감”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비대위 회의를 열고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선택을 받은 윤석열 정부가 순항할 수 있도록, 제대로 힘차게 발진할 수 있도록 당정이 일체감을 갖고 힘을 모아야겠다는 얘기를 (비대위원들과) 나눴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안중근 의사가 남긴 글귀인 ‘이로움을 보았을 땐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땐 목숨을 바치라’는 의미의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라고 적었다.
정 위원장은 이어진 비대위 첫 회의에서는 “오직 민생을 위해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며 “19일 선출될 새 원내대표와 민생경제에 집중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실 백드롭(배경 현수막)에 걸린 ‘다함께 새롭게 앞으로’라는 문구를 직접 선택했다고도 했다. 당 내분을 잠재우고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 대응에 방점을 두겠다는 것.
“비대위가 친윤(친윤석열) 일색”이라는 일각의 지정에 대해서도 정 위원장은 “그럼 ‘비(非)윤석열’ 성향으로 구성하는 게 옳은가”라 반박했다. 대선 당시 대변인을 지냈던 김병민 비대위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대통령실과 국정 철학을 같이 고민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로 비대위를 구성됐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과 집권 여당이 한몸이 돼 지지율 하락 등의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도다.
● 혼돈의 원내대표 선거
그러나 비대위 출범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 지도부의 안정화는 여전히 요원한 상황. 당장 새 원내사령탑이 누가 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19일 열기로 했다. 새 원내대표는 정기국회를 총괄할 뿐만 아니라 당연직 비대위원으로도 활동하게 된다.
문제는 원내대표 선거 방식과 임기를 놓고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새 원내대표의 근무 기간을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로 정할지, 1년으로 정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여기에 선거 방식을 두고 추대론과 경선론이 맞서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법원의 효력 정지 가처분 인용에 대비해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문제는 출마하려는 의원이 적지 않아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내대표 도전을 검토하고 있는 한 의원은 “주 의원의 추대론이 공식적으로 제기되지 않는 이상 이번 주 내로 출마 선언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정 위원장은 “과거 고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원내대표에) 합의 추대된 사례가 있다”면서도 “지금 어떤 의원님들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는지 조차도 잘 모른다”고 했다.
새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시점 역시 추후 당내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정 위원장은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서는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우선 정기국회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기본 기조”라고 강조했다. 일부 당권 주자들이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기국회가 12월 9일까지인 점을 감안해 현실적으로 내년 1월 이후에나 전당대회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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