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중기 ESG경영 특급 도우미로

정지성 2022. 9.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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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시트업체 진솔인더스트리
스마트공장 도입 1년만에
온실가스 배출량 10% 줄여
스마트공장 가동 1만2660곳
산업재해율 평균 4.9% 감소
차 부품 제조업체 SH-INT
도입 이후 사고발생 '無'

◆ 中企희망 떠오른 스마트공장 ③ ◆

SH-INT 스마트공장 전경. 이 회사는 스마트공장 도입 후 사고 발생률 `제로`를 달성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이 제조 현장 안전사고를 줄이고 에너지 소모·탄소배출량을 경감하는 등 중소기업의 ESG 경영(사회·책임·투명경영)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중기부가 2014~2019년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1만2660개 기업의 지난해 말 기준 현황을 집계한 결과 산업재해율(전체 근로자 중 업무상 사고나 질병을 얻은 근로자 비율)이 평균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제조 현장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 비용을 사업비의 50% 이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공장을 아직 구축하지 않은 기업은 공정 자동화 솔루션(소프트웨어)과 관련 설비 등 최초 시스템 구축 비용을 최대 50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이미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기업은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등 기능 개선을 위해 최대 4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기부는 2014년부터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말 기준 2만5000여 개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올해 말까지 스마트공장 총 3만개를 조성하고 향후 공정 자동화 수준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에스에이치아이엔티(SH-INT)는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산업재해를 줄인 대표적인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현재 한국GM, 볼보 등 완성차 기업에 도어트림 등 부품 200개 이상을 생산·납품하고 있다.

에스에이치아이엔티가 오랜 기간 가장 고민해온 문제는 바로 직원들 건강이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단순 반복 작업이 많다 보니 근속 연수가 오래된 직원 사이에서 무릎·어깨·목·척추 등 근골격계가 다치는 사고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제조공정에 로봇을 활용하면 생산직 근로자의 근골격계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2020년 중기부 지원을 받아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결과는 확실했다. 기존에는 연 2회 정도 직원들의 근골격계 질환이나 사고가 일어났지만 스마트공장 도입 후 사고 발생(2021년 기준 연 0회)을 막는 데 성공했다.

에스에이치아이엔티 관계자는 "사고가 줄면서 대외적으로 신뢰도가 향상되고 실적도 좋아지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마트공장 구축 뒤 이 회사의 시간당 생산량은 85% 향상됐고 설비 가동률 역시 42% 증가했다.

자동차 시트 부품·소재 제조업체 진솔인더스트리는 스마트공장 적용으로 탄소배출 감소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본 사례다. 이 회사는 2021년 중기부 도움을 받아 '탄소중립형 스마트공장'을 도입했는데, 이는 자동차 부품·주조·용접 등 탄소 저감이 시급한 24개 업종 중소기업에 대해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입 효과는 탁월했다. 기존에는 424toe(석유환산톤)에 육박하던 공장의 에너지 사용량이 스마트공장 구축 후에는 381.6toe까지 감소하며 에너지를 약 10% 절약할 수 있었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기존 850tCO2(이산화탄소톤)에서 765tCO2까지 10% 가량 줄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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