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후 저체온 치료땐 더많은 생명 살려"
심정지후 심폐소생술만으론
진행된 뇌손상 막기 어려워
체온낮춰 뇌세포 파괴 막아야
환자 30% 뇌손상없이 회복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식은 크게 높아졌지만, 아직 목표체온 유지치료는 생소해 하는 편"이라며 "심폐소생술로 심장의 자발 순환이 돌아와도 이미 진행된 손상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후속 치료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흔히 '저체온 치료'로 불리는 목표체온 유지치료는 심정지 후 심폐소생술로 자발 순환이 돌아온 환자들의 뇌 손상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미국심장협회는 2020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심정지 환자의 심장 기능이 재개된 뒤 목표체온 유지치료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대한심폐소생협회도 이에 맞춰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바 있다.
김 교수는 "발목을 다치면 다음 날 더 붓고 아픈 것처럼, 뇌도 다치고 난 뒤 24시간가량 지속적인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목표체온 유지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체온을 1도 낮추면 뇌 활동이 6%가량 줄어든다. 따라서 체온을 낮추고 신진대사를 감소시켜 뇌세포 파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치료법은 환자 체온을 낮춰 24시간 유지시킨 뒤 72시간에 걸쳐 0.25도씩 단계적으로 체온을 정상으로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는 피부 표면에 젤 패드를 부착하는 비침습적 방법, 혈관에 카테터를 삽입해 체온을 낮추는 방법, 차가운 수액(생리식염수)을 주입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대다수 병원에서는 온도 조절이 가능한 젤 패드방식이 이용된다.
국내에서 연간 발생하는 심정지 환자는 약 3만명이다. 이 중 약 5% 환자만 뇌 기능 손상 없이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목표체온 유지치료를 받은 환자는 25~30%가 뇌 손상 없이 회복된다"며 "이 치료를 받은 환자 셋 중 한 명이 뇌 손상 없이 회복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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