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니발도 군용차도 수소車 탄다..기아 2027년부터 공급

서진우 2022. 9. 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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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수소차 시범 공급 계획
군용차 매출 年 2천억 달해
승용차 모델은 '카니발' 낙점
현대차 이어 시장 확대 나서
내년 대형 전기차 'EV9' 출시
美조지아 공장서 내년말 생산
현대자동차 '넥쏘'에 이어 기아도 수소연료전지차(수소전기차) 생산에 나선다. 시기는 2027년이다. 그해부터 군용 차량을 대상으로 수소전기차를 시범 공급한 뒤 일반 승용차 중에서는 '카니발' 수소차 모델을 선보일 방침이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2027년 군용 차량으로 수소전기차를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현재 콘셉트카를 비롯해 다양한 양산 차량 개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는 지금도 군용 차량을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 중이다. 이 분야 매출만 연간 2000억원에 이른다.

기아는 이미 2020년 말 차세대 군용 차량 표준 플랫폼 개발에 나서 중형 표준 차량 시제품 제작을 완성했고 지난해 정부 시험평가도 거쳤다. 현재 공급 중인 군용 차량과 별개로 표준 플랫폼에서 생산하는 군용 차량은 2024년부터 일선 군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플랫폼을 통하면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인 E-GMP처럼 표준 모델에서 다양하게 응용 가능한 전략형 군용 차량이 생산될 수 있다.

여기에 기아는 수소전기차도 탑재한다. 수소연료전지는 전쟁 환경을 고려할 때 대용량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래 군용 차량에 적합한 기술로 손꼽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군대 안에서는 수소충전소 마련도 민간 도로 주변에 짓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연료 공급이 원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군용 수소전기차 공급이 이뤄지면 그 이후 일반 승용차 모델에도 수소차를 선보인다. 현재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은 현대차 넥쏘가 휩쓸고 있다. 이를 뒤이어 도요타 '미라이' 정도가 선전하는 중이다.

하지만 기아가 현대차그룹 소속으로서 일반 승용 수소전기차를 내세우면 승용 수소차 시장 판도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더욱 기대를 모으는 건 기아가 일반 승용 시장 수소차로 낙점한 차량이 바로 국내 레저용 차량(RV) 시장 1위인 카니발이라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군용 수소전기차 공급에 이어 일반 승용차 시장에선 카니발에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카니발이 이미 패밀리카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소차 카니발은 향후 상당한 화제를 몰고 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군용 차량과 카니발에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하는 데 이어 순수전기차 분야에서도 기아는 '대형 차량' 제조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월 부산국제모터쇼에 실물로 처음 선보인 '더 기아 콘셉트 EV9'이 대표적이다. 현재 경기도 광명공장(오토랜드) 등에서 기아는 콘셉트 차량이 아닌 실제 양산용 차량으로 'EV9'을 생산 중이다.

기아는 내년 4월께 국내 시장에 EV9을 출시한다. 이러면 'EV6'에 이은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전용 플랫폼 E-GMP에서 생산하는 전기차)가 된다. 기아에 따르면 EV9은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와 거의 비슷한 모양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은 기존 준중형 SUV인 EV6보다 훨씬 웅장한 차체를 자랑한다. 배터리 용량도 더욱 커서 완충 후 주행거리 역시 EV6의 475㎞보다 더 긴 482㎞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EV9 실내는 승객이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라운지 형태로 디자인된다. 27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팝업 형태 운전대와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 등 자율주행이 고도화된 전동화 차량답게 첨단 사양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미국 내 생산 전기차에 한해 구매보조금(세금 환급)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기아는 EV9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도 적극 추진한다. 기아는 내년 말부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EV9 생산 계획을 잡고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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