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수 100% 재활용..LG디스플레이의 '물 중립' 도전
하수 처리해 공업용수 활용
사내용수도 재처리 물 절약
2030년 재이용률 207% 목표
취수량의 두배 사용하는셈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참여
물경영 4년연속 우수기업에
◆ ESG 경영현장 ◆
LG디스플레이는 2030년까지 취수량 대비 재이용량 비율 목표를 207%로 정했다. 취수량 대비 재이용량 비율이란 생산 공정에 쓰기 위해 취수한 물을 다시 사용한 비율을 일컫는다. 200%는 새로 끌어온 물을 두 차례 다시 사용했다는 의미다. 비율이 증가하면 공급되는 물의 총량은 감소하는 반면 재이용 총량은 늘어난다.
용수 재활용은 하수처리수와 사내용수의 재이용 등으로 이뤄진다.
LG디스플레이는 제조 공정에서 쓰인 수자원을 자체 정화해 다시 사용하는 사내용수 재이용 시스템도 갖췄다. 이 시스템은 협력사인 테크로스환경서비스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공장에서 사용되는 물은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공업용수와 공장 내 식당, 기숙사 등에서 사용되는 생활용수가 있는데, 97% 이상이 공업용수다. 공장 인근 정수장에서 공급받은 물은 DI(DeIonized water) 시스템을 통해 생산에 적합한 초순수로 만들어 사용하고, 생산 과정을 거친 물은 지역 폐수처리장을 통해 맑은 물로 재처리해 방류하는 것이 용수 사용의 일반적인 과정이다. 수질오염물질 배출 관리에도 적극적이다.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수질오염물질은 법적 배출 기준 농도 대비 70% 수준의 강화된 사내 기준을 설정해 관리되고 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수를 사내 폐수처리 시설을 통해 처리하고 있으며 회사에서 배출되는 폐수는 전량 공공 폐수처리시설로 방류하고 있다. 주요 수질오염물질 배출량은 2025년까지 2021년 대비 20% 개선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파주공장은 폐수처리한 물을 사외처리장을 거쳐 만우천 상류로 방류하고 있으며, 2급수에서 주로 서식하는 피라미나 붕어는 물론이고 민물장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종이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환경정보공개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CDP(Carbon Disclosure Project·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에 참여해 '물경영' 부문에서 2018년부터 4년 연속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폐기물 재활용률은 100%에 가깝다. LG디스플레이 파주와 구미 사업장은 지난해 폐기물 12만4644t 가운데 12만2820t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해 98%가 넘는 자원순환 이용률을 기록했다. 폐기 비용 감축과 폐자원 판매 부가 수익 등 연간 약 200억원의 경제 효과도 창출했다. 파주·구미 사업장은 '폐기물 매립 제로(Zero Waste to Landfill)' 인증서도 받았다.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기업의 자원순환 노력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 지표다. 글로벌 안전과학 회사 UL솔루션스가 폐기물을 소각·매립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비율을 검증해 90% 이상 충족하면 친환경 사업장 인증서를 수여한다.
LG디스플레이는 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과거에는 모두 매립되던 폐유리의 파쇄 효율을 높여 폐유리 전량을 다른 산업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는 "기술혁신에 기반한 친환경 경영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인간존중 경영과 함께 산업 생태계 전반에 상생체계를 구축해 가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의사결정 조직은 ESG위원회다. ESG위원회는 ESG 전략 심의·승인과 ESG 경영목표 설정, 추진과제 이슈 사항 논의 등을 담당한다. ESG위원장은 문두철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이며, 위원은 이병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오정석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강정혜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다.
[정승환 재계·ESG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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